▲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026년 9월14일 출근길 문답 과정에서 제넨셀 실험자들에 사과하지 않을거냐, 피해자에 죄송하지 않느냐는 피해자 또는 일반인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브로커 양아무개씨의 요청으로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민원청탁한 것으로 알려진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승인 뒤 실제로 임상환자 93명에 투약했다는 식약처 답변이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14일 저녁 미디어오늘에 전한 식약처 답변자료를 보면, 양씨가 김 후보자를 통해 승인요청했던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이 2022년 5월18일, 제2상 임상시험 환자에 투약을 진행했는지, 몇 명에게 투약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식약처는 “질의하신 임상시험은 국내 임상시험실시기관 전체에서 93명의 대상자에 대하여 투약 등 임상시험이 실시되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상자에게 위험성 또는 실험용 쥐가 죽었다는 사실을 고지했는지’, ‘어떤 부작용이 발생했는지’ 등을 제출해달라는 요구에 식약처는 “약사법 제34조의2 제3항 제2호에 따라 임상시험실시기관은 임상시험의 내용, 임상시험으로 인하여 그 대상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예상되는 건강상의 피해 정도와 보상 내용 및 보상 신청 절차 등을 임상시험의 대상자에게 사전에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라면서도 “실시기관에서 시험책임자가 설명한 사항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중대하고 예상하지 못한 약물이상반응 의심사례(SUSAR)가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 청문준비단 답변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김강립 전 식약처장에 지난 2021년 10월12일 제넨셀의 임상승인 관련 전화와 문자를 보냈고, 식약처는 같은해 10월26일 이 약품의 임상승인계획을 승인했다.
제넨셀 투약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승원 후보자가 14일 출근길 문답을 하던 중 피해자 또는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넨셀 실험자들한테 사과하지 않을 겁니까?’ ‘제넨셀 피해자들한테 죄송하지 않습니까?’, ‘전 국민이 실험쥐입니까’, ‘치사율 20% 알았습니까?’라는 등의 거센 항의를 쏟아냈다. 김 후보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은채 “청문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만 언급했다.
법무부 대변인이 14일 저녁 미디어오늘에 전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언론공지를 보면, 김 후보자 준비단은 “최근 제넨셀 임상 시험 허위 자료 제출 및 이후 임상시험 진행 과정과 관련하여, 마치 후보자가 이 모든 과정에 관여한 것처럼 허위 왜곡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라며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후보자는 허위 자료 제출을 알지도 못하였고, 심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바도 없다”라며 “이후 임상시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였다”라고 해명했다. 준비단은 “법원의 재판 및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도 확인되었다”라며 “후보자는 지연되고 있던 식약처의 검토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여 달라고 요청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실험대상 햄스터 5마리 중 한마리가 죽고, 4마리는 폐 비대증에 걸렸다는 보고서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두고 준비단은 “식약처에서도 임상시험 승인에는 아무런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햄스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으므로 폐사 원인을 약물 부작용으로 단정할 수 없었다고 하였으며, 식약처에 허위 자료가 제출됐다면 그 책임은 자료를 제출한 연구자에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해명했다.
‘오빠 독약로비’라고 규정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비판을 두고 준비단은 “일부 정치인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동물 폐사를 ‘독약’으로 부풀리고, 일부 사실을 자극적으로 짜깁기해 후보자를 모든 사실에 관여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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