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허위 영상 선거운동 1년 새 27배 급증…총선 389건→21대 대선 1만 건
6·3 지선 코앞인데 불법 게시물 3만 건…'여론조사 왜곡'은 74%로 최다
5년간 선거철 불법 게시물 29만 건…고발·수사 등 강력조치 약 3000건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여론 왜곡, 그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21대 대선 때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에게 욕설을 하는 딥페이크(Deep fake) 허위 영상물 유포 논란이 일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한 입후보 예정자 A씨가 '외국 유명 시사 주간지에서 OO 발전을 이끌 인물로 A를 선정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물을 AI로 제작 및 유포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했다. 지금도 인터넷엔 출마 후보자의 얼굴을 AI로 합성하고, 목소리를 입혀 자극적인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게시물이 쏟아지면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
과거에는 '권력'과 '조직' 중심으로 여론 조작이 발생했다면, 이제는 '혼자'서도 마음만 먹으면 여론을 뒤흔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많은 국민은 여전히 2012년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해 인터넷 게시글·댓글을 공작한 사건,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드루킹 사건'을 기억한다. 국정원 사건 땐 무려 30개 팀(총 3500명)이 댓글 공작에 투입됐지만, 이후 발생한 드루킹 사건만 해도 공범이 불과 12명이었다. 당시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포털 뉴스 기사에 대한 '공감'과 '비공감' 수를 조작했다.
8년이 지난 2026년, 기술은 더 발전했다. 누구든 AI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가짜뉴스를 제작하고 댓글 자동 게시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댓글 조작 등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일이 점점 쉬워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작 실태를 다시 짚어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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