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서·정윤성 기자 kys.ss@sisajournal.com]
[인터뷰]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란, 미중 정상회담 전 굴복 가능성"
"미국이 이란의 '돈줄' 하르그섬 점령하면 사실상 전쟁 상황 종료"
"파병 요청에 '일본 수준'의 성의 필요…우리 선박 보호 의미로 가야"
"트럼프, 파병 없을 시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행료 요구 가능성 커"
"트럼프의 언어가 아니라 미국의 역할을 봐야 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3월23일 시사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달째(28일)를 맞는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이 같은 대전제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량국가'로 꼽은 이란을 공격한 배경과 방식에는, '패권국가'로서의 미국이 국제 질서를 재편할 이정표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금 미국은 국제 질서에 반하는 국가들에 대해 '정권 교체'가 아니라 핵심 인사들을 정밀 표적으로 해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한 폭군'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미국이 새롭게 설계한 세계 경찰로서의 목표와 전술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중동 사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여준 '인공지능(AI) 패권'의 중요성도 짚었다. 이 교수는 "미국이 원거리 타격으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적군 주요 타깃을 정밀 제거하는 방식이 드러났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해 맛보기를 보여줬고, 지금 이란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이란을 전술적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했고 중국과 북한을 향해서도 굉장한 억지력(deterrence)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걷는 패권의 길이 한국의 국익(國益)에도 부합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란 사태 이후 미국의 힘은 어마어마하게 강해질 것이고, 한국은 미국이 재편하는 AI 생태계 속에서 안보적으로 강력하고 경제적으로 번영할 수 있는 외교·안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해서도 "보내지 않을 경우 보호비나 통행료 요구 등 미국의 청구서는 분명히 돌아올 것"이라며 "한국이 최소한 일본 수준의 성의를 보이며 '우리 선박에 대해선 우리가 어느 정도 보호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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