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고민정 의원이
출마선언과 동시 전북에 이어 전남광주를 찾았다.
호남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그의 행보는
다른 후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는 캠프도 만들지 않고 그냥 저 혼자 하려고 한다.”
고 의원은 ‘의원 줄 세우기’를 지양하며 2박 3일째 호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을 만나 대화의 장을 열고, 지역의 생활 현안을 듣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당심과 민심의 괴리’와 교육 문제 해결을 잇달아 언급하며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고민정 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에서 2030 청년들과 토크콘서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민정 의원실
고 의원은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에서 2030 청년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고, 선거 때마다 청년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때뿐인 모습을 반성한다며, 이제 진짜로 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의원은 전남과 광주가 통합해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발전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능한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이려면 통합특별시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며
“행정도시, 산업도시, 교육도시 등 전남광주의 오랜 숙원을 이뤄줄 민주당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제대로 먹고 나왔다”는 고 의원. 그는 “2030 세대부터 민주당의 허리인 4050까지 함께 연결하는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당권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고민정 의원의 ‘쇄신 바람’이 어디까지 파고들지 관심이다.
누가 뭐래도 그의 강력한 자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입’으로 활약하며 쌓은 대중적 친밀감은 친문계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문’도 꺼내지 않는다. 여기에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인 이재명 대통령 마케팅도 찾아 보기 힘들다.
이에 고 의원은 “제가 해야 할 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 대변인 고민정이 아니라 정치인 고민정으로 서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훼손한 문재인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여기에 또 다른 고 의원의 무기. 당원들에게 ‘40대 여성 지도자’ 타이틀은 민주당의 쇄신과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청년미래위원회, 청년 당직 할당제 등 세대교체 공약도 이 정체성과 맞물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고민정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서울경제 DB
현재 판세는 정청래 전 대표와 친명계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송영길 의원 그리고 고 의원까지 얽힌 다자 구도로 짜여 있다
이름만 보더라도 굵직한, 타 후보들 비해 상대적으로 체급이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도 이를 인지한다.
하지만 21대 총선 때 오세훈 후보와 붙었을 때도 그랬다. 당시
정치 신인이 대권 주자급 인사를 꺾은 이변으로 꼽혔고, 당 안팎에서는 고 의원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승부로 평가됐다.
이 승리를 발판으로 2022년에는 득표율 2위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올랐다. 당시 호남에서의 상당한 지지는,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2030을 가르치려 했던 ‘기득권 민주당’을 탈피 시키고, 끝까지 도전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고민정 의원. 이날 무안에 이어 목포에서도 나홀로 당원과 주민을 만났다. 그는 다음날(19일) 광주 방문으로 3박 4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7일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당대표 선거는 고민정·김민석·김보미·송영길·정청래 후보(가나다순) 등 5파전으로 치러지며, 최고위원 선거에는 14명이 도전장을 냈다. 21일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가 각각 3명, 8명으로 추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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