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와 미국 퀄컴이 수년에 걸친 특허 상호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
6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양사가 수년에 걸친 광범위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5G를 비롯해 컴퓨팅·인공지능(AI)·네트워크 등 여러 분야에서 양사의 특허를 상호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퀄컴은 컴퓨팅·AI·네트워크 기술 등과 관련한 화웨이의 미국 특허 일부도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양사가 계약 금액이나 대상 특허 수,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하지 않아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퀄컴은 매일경제신문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비밀이라면서도 “퀄컴이 이번 계약에서 순 지급자라는 관련 보도는 부정확하다”며 “이번 계약이 로직 폴딩 기술과 관련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로직 폴딩’ 칩 제조 기술이 포함됐다며 이를 화웨이의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입증하는 ‘승리’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5월 ‘타우 법칙’을 제시했다. 타우 법칙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로직 폴딩은 반도체 내부 배선을 기존 2차원 구조 대신 3차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화웨이가 25년 전 처음 퀄컴에 지식재산권 사용료를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이번 특허 상호사용 및 특허 매입 계약으로 퀄컴이 처음으로 화웨이에 순 지급자가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퀄컴은 화웨이의 ‘비(非)셀룰러 통신’ 관련 미국 특허 일부를 사들이기로 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수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결과 2021년 이후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사업에서 순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퀄컴과 5G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이번 계약의 총가치가 69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계약 규모가 이 수준에 이를 경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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