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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추석특집] 가을빛 익산에서 ‘쉼표’ 같은 여행을

결실의 계절 한가위,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소중한 가족·친지와 함께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곳이 있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발길 닿는 곳마다 쉼과 위로

익산의 가을은 역사, 자연, 감성 어우러진 치유의 여정

익산 아가페정원./사진 제공=익산시

결실의 계절 한가위,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소중한 가족·친지와 함께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익산이다. 올가을 ‘자연과 쉼이 있는 힐링 여행지’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익산에서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완연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 무왕의 숨결이 깃든 미륵사지의 찬란한 야간 미디어아트부터, 도심 속 수변 쉼터, 하늘을 찌르는 메타세쿼이아 비밀의 정원, 석산의 감성 변신, 그리고 한반도 최북단 녹차밭의 그윽한 향기.

익산의 가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 감성이 어우러진 치유의 여정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익산의 5색 가을 힐링 명소를 소개한다.

익산 미륵사지 전경./사진 제공=익산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익산 미륵사지’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익산 미륵사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제공=익산시

지난 4일 익산 미륵사지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익산 미륵사지’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제공=익산시

평온과 사색의 공간 ‘익산 미륵사지’

익산 여행의 첫머리는 단연 백제 최대의 사찰 터인 미륵사지다. 이곳은 웅장한 국보 석탑과 탁 트인 잔디밭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입구에서 연못을 양옆에 두고 미륵산을 바라보면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가을바람에 일상의 무게가 내려앉고 깊은 평온과 사색이 찾아온다.

밤이 되면 미륵사지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익산 미륵사지’가 백제 무왕의 꿈과 염원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미륵사지만의 독창적인 건축 양식인 3탑 3금당을 모티브로 첨단 ICT로 재현된 목탑과 레이저 아트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역사와 미래가 교차하는 순간 빛과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는 관람객을 백제 무왕의 꿈속으로 이끈다.

낮에는 유구한 역사의 숨결을, 밤에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익산 신흥수변공원 전경./사진 제공=익산시

도심 속 생태 휴식처 ‘신흥수변공원’

도심 속에서 완연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신흥수변공원이 제격이다. 과거 정수장 보안 시설로 묶여 출입이 제한됐던 이곳은 생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시민에게 열린 힐링 공간으로 거듭났다.

신흥저수지를 따라 이어진 데크로드 주변은 다채로운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계단이나 턱이 없는 무장애 산책로로 조성돼 유모차를 밀며 걷는 가족부터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르신까지 누구나 편안히 거닐 수 있다. 가을바람이 수면을 스치며 불어올 때면, 명절 준비로 쌓인 피로가 절로 씻겨 내려간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도심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깊은 숲속에 온 듯한 고요함을 선사하는 생태 휴식처다.

익산 아가페정원 전경./사진 제공=익산시

익산 아가페정원./사진 제공=익산시

익산 아가페정원./사진 제공=익산시

익산 아가페정원./사진 제공=익산시

어디서든 인생 사진을 ‘아가페정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황등면 아가페정원은 숲의 위로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1970년 고 서정수 신부가 노인복지시설 어르신들의 평온한 안식을 위해 조성한 이곳은 반세기 동안 정성으로 가꿔져 전북 제4호 민간정원으로 개방됐다.

정원의 상징은 단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다. 40m 높이의 나무 500여 그루가 하늘을 찌르듯 곧게 뻗어 초록 터널을 만든다. 가을이 무르익을수록 주황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면, 카메라를 들기만 해도 인생 사진이 완성된다. 또 정원 구석구석 정갈하게 가꿔진 오솔길과 계절 꽃밭은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곳은 누구나 차별 없이 자연의 위로를 누릴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된 숲으로, 항상 가족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힐링 명소다.

익산 어스언더파크 전경./사진 제공=익산시

오래된 채석장의 화려한 변신 ‘어스언더파크’

익산은 예로부터 단단하고 결이 고운 화강암으로 명성을 떨친 석재의 고장이다.

과거 산업화의 현장이었던 수많은 석산 중 황등석산의 채석장에 최근 전국적인 감성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어스언더파크가 문을 열었다.

거칠게 깎아지른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암벽과 그 아래 고인 에메랄드빛 웅덩이가 어우러진 풍광은 마치 해외의 비경을 마주한 듯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거친 채석의 흔적을 허물지 않고 현대적인 건축미와 감각적인 야외 테라스를 접목해 독보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버려진 산업 유산을 감성적인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곳에서 가을 하늘 아래 우뚝 솟은 돌산 절벽을 배경으로 즐기는 차 한 잔은 일상에 잊지 못할 특별한 감성을 선물한다.

익산 함라산 최북단 녹차밭./사진 제공=익산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함라산 최북단 녹차밭’

여정의 마무리는 향긋한 차향과 맑은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웅포면 함라산이다.

함라산 남쪽 기슭은 야생 차나무가 자생하는 대한민국 최북단 녹차 자생지로 잘 알려져 있다.

초록빛 차밭 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숲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맞닿아 있어 은은한 솔잎 향과 싱그러운 찻잎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인근 국립 익산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황톳길 걷기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이완과 회복의 시간을 선물한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인근 함라한옥마을의 정겨운 돌담길을 거닐거나, 금강변 웅포곰개나루로 이동해 서해로 붉게 떨어지는 해넘이를 감상하며 하루를 낭만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전경./사진 제공=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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