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팹 합류·CPU 품귀로 기지개 키는 인텔
인텔이 7일 엑스(X) 계정에 올린 사진.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악수하고 있다. /X 캡처
미국 반도체 산업의 ‘아픈 손가락’인 인텔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2% 오른 65.2달러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인텔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그 기간 주가는 총 58%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 인텔 주가가 마지막으로 9 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23년 9월이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거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과 함께 야심찬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된 고객사를 유치하지 못하고 자본 잠식 위기에 빠졌다. 이에 인텔은 2024년부터 직원 3분의 1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회사 지분 10%를 89억 달러에 미 정부에 매각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와 같은 인텔의 뼈를 깎는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주가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일 인텔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추진하는 최첨단 인공지능(AI)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의 파트너사로 합류한다고 밝히며 주가 랠리를 시작했다. 인텔이 보유한 2나노 미만 첨단 미세공정으로 스페이스X, 테슬라, xAI에 공급되는 최신 AI칩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텔이 주력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데이터센터 붐으로 품귀현상을 빚으며 인텔의 기초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CPU 주요 공급 업체인 인텔과 AMD의 올해분 CPU 물량은 이미 전량 매진되었고, 이에 따라 양사는 CPU 가격을 10~15% 인상하고 있다. 2025년 초만 해도 AMD에 뺏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CPU 신제품 ‘제온 6’를 할인 판매했던 상황에서 크게 호전된 것이다. 여기에 인텔은 지난 9일 구글 클라우드에 CPU를 장기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CPU 품귀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구글이 선제적으로 인텔의 CPU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CPU 매출이 좋아지며 인텔은 이달 초 사업 구조조정의 절차로 매각했던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의 지분도 재매입했다. 앞서 인텔은 해당 공장의 2024년 49%를 매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사들인 것이다. CNBC 방송은 “인텔의 재무 상태가 2024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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