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미토스' 이은 행보 주목..."3월 공개 '코덱스 시큐리티' 3000건 이상의 중요 취약점 수정 기여"
미국 오픈AI가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인 'GPT-5.4-Cyber'를 공개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GPT-5.4-Cyber'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이 유사한 기능을 가진 '미토스(Mythos)' 모델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발표됐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발견하고 악용할 수 있는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나온 조치다.
'GPT-5.4-Cyber'는 오픈AI가 올 2월 만든 ‘신뢰 기반 접근 프로그램(trusted access programme)’ 참여자 중 최고 등급 사용자에게만 우선 제공됐는데, 이들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외신은 최고 등급 고객 수는 수백 명이고, 오픈AI는 몇 주 안에 이를 수천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PT-5.4-Cyber'는 소프트웨어 내 결함이나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이를 보안 전문가에게 알려, 악의적인 공격자가 해당 취약점을 악용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이 모델을 통해 보안 전문가들이 보다 선제적으로 취약점을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이 '미토스' 모델을 12개 미국 기업 및 기관에 제한적으로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앤트로픽은 12개 기업 및 기관 외 40곳에게도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오플AI와 앤트로픽 모두 AI모델이 해커들에게 악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의 사이버 보안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실제 미토스 공개 이후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에서 “사이버 위험은 이미 현실로 존재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응할 수 있다”며 “디지털 인프라는 첨단 인공지능이 등장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취약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측은 미토스 모델이 이미 수천 건의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으며, 그중에는 모든 주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에서 발견된 취약점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취약점은 27년간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오픈AI는 앞서 올 3월에 공개한 사이버 보안 모델 '코덱스 시큐리티(Codex Security)'가 이미 3000건 이상의 중요 및 고위험 취약점 수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GPT-5.4-Cyber'는 기존 일반 사용자용 오픈AI 모델보다 제한을 일부 완화,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이러한 모델이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방어 수단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사이버 보안 경쟁이 심화하면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주 미국 밴스 부통령은 구글, 애플 등 빅테크들과 긴급 대응책을 논의했고, 또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도 미토스 모델이 가져올 수 있는 사이버 위험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대형 은행 관계자들을 소집, 대응책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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