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영남권 인사들과 회동
지선 때 지원 유세 감사 인사
朴 메시지에 여러 해석 나와
정계 재등판 기대감도 커져
6·3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를 자처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남권 의원들과의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선 그의 정치 재개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울산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국회의원들과 박형준 전 부산시장, 김두겸 전 울산시장 등을 만났다.
만찬에는 김기현·박대출·강민국·박성민·정동만·박성훈·서천호·조승환·김태규 의원 등 부산·울산·경남(PK)지역 의원들, 이철규·유상범 의원 등 강원지역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 외에 대구·경북지역 의원 중에선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의원이 유일하다.
지방선거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성격이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야당 역할을 재차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야당이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당이 많이 어려워졌는데 소수당이라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말씀을 잘 담아내고 역할을 잘해야 또 기회가 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동에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장동혁 대표 체제가 지선 이후 제대로 된 쇄신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대안 세력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고 이같은 당의 표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친박 성향의 영남권 의원들을 향해 당 구심점 역할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추경호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시 후보들이 사저를 예방했을 당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명 변경과 함께 현재의 당색인 빨간색으로 바꿨던 것을 상기하며 야당 대표 중심의 당 쇄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지선에서 사실상의 명예선대위원장 역할을 도맡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정계 재등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비공개 회동이었고 감사와 격려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을 뿐 당장의 정치 재개를 위한 기지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보수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 소위 ‘어른’이 없기에 지지자들과 당원, 정치인들이 그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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