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오 시장 리스크 많다”
대외적으로 공세 펼치지만
당내 대권주자 안 보여 난제
“오 시장 탄압받는 서사 생겨”
“조희대가 대망론 불 지펴” 자조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6월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미우호 평화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자리를 떠나며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대선 주자 입지를 다지자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대법원 최종심이 남았다며 오 시장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대적할 주자가 마땅하지 않은 데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 항소심 무죄 판결을 두고 “대법원은 증거 평가와 법리 적용을 엄정히 심리해 항소심 판단의 잘못을 바로잡기 바란다”며 “민주당도 제3자 대납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정치자금법의 실효성을 높일 입법 보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파기 환송으로 정치 개입을 선언했던 것처럼 조희대 사법부가 의도적으로 오세훈 대망론에 불을 지핀 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쳐 사법 리스크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11월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꾸렸던 민주당은 최근 ‘오세훈 한강버스 비리 은폐 진상조사단’을 새로 구성했다. 한강버스 진상조사단은 오는 27일 1차 회의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은 지난 20일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당 차원의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대선 주자 이미지를 굳혀가는 상황에서 여권에 마땅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점은 여당에 난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주요 정치인 7명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오 시장은 30%로 1위를 차지하면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23%), 김민석 민주당 대표(2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14%)를 앞섰다. 오 시장은 중도층에서도 김 대표보다 4%포인트 높은 27%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 지역구 중진 A의원은 “오 시장이 이번에 서사가 생겨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서울 지역구 B의원은 통화에서 “오 시장이 탄압받는 이미지가 돼 버렸다”며 “민주당은 그간 (여권 인사가) 항소심에서 무죄 받으면 상고를 포기하라고 하지 않았나.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은 불공정에 예민한 편인데 여당이 항소심 판결이 터무니없다며 판사 탄핵 운운하는 게 불공정하다고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의 부상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지역구 재선 C의원은 “대선 주자 이미지가 빨리 부각되면 오히려 수많은 검증대에 올라갈 수밖에 없다. 리스크가 생기는 것”이라며 “정권 초반이라 여권 인사가 대선 주자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당인 만큼 행정감사 등을 통해 서울시정 문제를 추가로 파헤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핌TV에 출연해 여당 대응을 두고 “사법부 판결로 오 시장에 대한 사법적 공격 재료는 다 떨어졌다”며 “선거에서 이기려면 야당 공격에 기대기보다 부동산과 주식 등 민생에서 ‘이재명 정부가 이건 참 잘했다’는 평가 즉 ‘까방권’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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