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학 등 미졸업자 500여명
명예회복 독립정신 기리자
특별시교육청 보훈부에 제안
보훈부 의전 등 이유 소극적
정부 취지살리는 대승적 결단을
1929년 11월3일 광주지역 학생들은 광주역을 비롯해 거리로 뛰쳐나와 식민지 교육 철폐, 조선독립만세 등을 외쳤다. 사진은 당시 광주역에서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 모습. 출처:일본인 이마도 사호리가 쓴 ‘젊은 항일의 군상’.
오는 11월 3일 제97주년 학생독립운동 정부 기념식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국가보훈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지역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어 아쉬움을 낳고있다.
올해 정부 기념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중심학교 가운데 하나였던 전남도립사범학교의 후신인 광주교육대학교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국가보훈부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최근 국가보훈부에 오는 11월 3일 열리는 제97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의 공식 식순에 명예졸업장 수여 행사를 포함해 줄 것을 제안했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일제의 징계로 퇴학당해 학업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였다.
양 기관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명예졸업장 수여의 취지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국가보훈부가 기념식 의전 등을 이유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광주·전남 지역에서 구속되어 재판에 넘겨진 학생만 500여 명에 달했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퇴학당한 학생 등까지 포함하면 광주·전남 지역에서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학생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 기념식이 개최되는 광주교육대학교의 전신인 전남도립사범학교에서도 22명이 구속 및 퇴학처분을 받고 학교를 떠났다. 광주농업학교에서도 다수의 학생이 퇴학당했다. 그러나 상당수는 지금까지 명예졸업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광주교육대학교의 전신인 전남도립사범학교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교 중 한 곳이다. 당시 학생 22명이 일제에 의해 퇴학 처분을 받는 등 큰 희생을 치렀다. 광주농업학교에서도 다수의 학생이 퇴학당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까지 명예졸업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 교육기관에서 97주년 국가기념식이 열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학적 회복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사회와 유족회 등을 중심으로 뒤늦게라도 정부 기념식에서 이들의 잃어버린 학창시절을 위로하고 명예회복 차원의 명예졸업장 수여가 시급하다는 지적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들은 당시 학업을 포기한게 아니라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제가 교육받을 권리와 졸업할 기회를 빼앗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지난해 광복 80주년에 자체적으로 25명을 발굴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올해는 정부 기념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해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전남도립사범학교, 광주농업학교, 목포정명여학교 등 3개 학교에서 퇴학당한 학생 50여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를 추진했다. 그러나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부가 의전 등을 이유로 소극적 입장이어 올해 국가기념식에서 수여는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오는 11월17일 자체 행사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교육계에서는 일제강점기 부당한 징계 기록으로 학교를 떠난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정부 기념식의 핵심 식순이 되어야 하며 의전을 이유로 이를 지역행사로 국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가 보훈부관계자는 “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서 명예졸업장 수여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현 상황에서 기념식 내에 교육청안을 수용하기에는 여건상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교육청의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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