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을 맞은 전주여자고등학교가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선배에게 마침내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전주여고는 25일 모교 운동장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 및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한 세기의 역사와 미래 100년 비전을 함께 나눴다.
이날 기념식에는 역대 동창회장과 교장, 은사, 국내외 동문 등이 참석해 1926년 개교 이후 3만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주여고의 10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기념식은 유정화 총동창회장과 박주현 재경동창회장의 환영사, 김유진 교장의 인사말에 이어 주요 인사들의 축사로 진행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박희승 국회의원,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최병선 전북대학교 총동창회장이 현장 축사에 나섰고, 안호영 국회의원과 유정기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권한대행, 김영희 동문(39회·전 세르비아 대사)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명예졸업장 수여였다. 전주여고는 일제강점기 적광회 사건 등 항일 독립운동으로 퇴학 처분을 받아 졸업하지 못했던 고(故) 임부득 동문(1911~1987)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졸업장은 딸 김광원 씨에게 전달됐으며 참석자들은 긴 박수로 고인을 기렸다.
전주여고 10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전주여고 100년사’ 헌정식도 진행됐다. 이경애 100년사편찬위원장이 유정화 총동창회장에게, 최영미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총괄위원장이 김유진 교장에게 각각 헌정본을 전달했다.
총동창회의 숙원사업이던 ‘100주년 기념관’도 문을 열었다. 강당과 식생활관, 다목적실 등을 갖춘 복합 교육·문화 공간으로 학생 교육활동은 물론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문들의 후배 사랑도 이어졌다. 이날 재학생 722명 전원에게 총 722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전북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100명에게도 총 5000만 원 규모의 지역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기금 3억 5610만 원과 학교발전기금 3억 6349만 원도 모교에 전달됐다.
최명자·남상숙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회장은 “이번 100주년은 3만 3000여 동문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새로운 100년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유정화 총동창회장과 박주현 재경동창회장은 “장학사업과 학교 발전사업을 확대해 후배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진 교장은 “동문들의 사랑과 지원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주여고는 개교 100주년을 계기로 미래인재 육성, 글로벌 역량 강화, 동문 네트워크 활성화, 교육환경 혁신 등을 담은 ‘4대 비전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교육부 자율형 공립고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국제 바칼로레아(IB) 기반 교육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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