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선처 촉구하는 5·18 단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앞에서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선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오월단체들이 ‘스타벅스 응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 대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 기회를 달라고 대한체육회에 요청했다.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공로자회)는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반성의 태도를 깊이 지켜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바로잡으려는 용기는 역사를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것은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며 "배재고 학생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5·18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향해서도 "광주일고의 선처 의사와 배재고 학생들의 변화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따뜻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날 광주제일고등학교 총동창회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관용과 화해를 제안했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도중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조롱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공정위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또 이와 함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후 지난 6일 배재고 야구부 36명 전원이 광주를 찾아 광주일고 선수단과 학교, 5·18 단체 등에 공식 사과했다.
전남광주 지역사회는 "배재고에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광주일고는 배재고 현장 방문 당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튿날 광주제일고 총동창회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며 징계 완화를 요청했다.
이어 전날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내린 징계와 관련,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재심 신청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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