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 깃든 광주의 시간을 노래하다
창작국악단 도드리, 30일 창단 29주년 기념 창작공연
2026년 07월 20일(월) 19:45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지난 공연 모습.<도드리 제공>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의 무등산(無等山). 거대한 주상절리와 상서로운 기운으로 서석산이라 불리기도 했던 이 산은 오랫동안 호남의 진산이자 광주 사람들의 정신적 뿌리로 자리해 왔다. 무등산에 얽힌 설화와 광주의 역사를 국악관현악, 판소리, 무용, 노래로 풀어낸 창작 음악극이 무대에 오른다.
사단법인 창작국악단 도드리는 오는 30일 창단 29주년 기념 창작공연 ‘무등의 시간, 서석의 흔적’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등산의 유래와 광주의 역사, 호남정신을 바탕으로 한 음악극 형식의 무대다.
작품은 천지개벽으로 자연이 생겨나고 서석산이 탄생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천왕봉의 서석대, 지왕봉의 입석대, 인왕봉의 광석대를 상징하는 세 신의 춤을 통해 신성한 산의 기운을 표현한다. 이어 조선 건국과 함께 서석산이 무등산으로 불리게 되는 과정을 판소리와 기악, 무용으로 풀어낸다.
공연은 무등산의 의미를 광주의 역사와 연결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로 상징되는 호남의 정신, 이순신 장군의 호남에 대한 인식, 의병과 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시간을 차례로 짚어간다. 산의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구성이다.
무대는 영상과 국악관현악, 중주곡, 판소리, 국악가요, 합창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롤로그에서는 무등산의 이름과 의미를 되짚고, 국악관현악 ‘빛고을의 아침’은 자연의 탄생과 광주의 시작을 장대한 음악으로 그린다. 중주곡 ‘신들의 향연’은 하늘과 땅, 인간을 상징하는 세 신의 움직임으로 질서와 균형, 변화의 순간을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 창작곡도 선보인다. 윤명원 작곡가에게 위촉한 ‘약무호남 시무국가’와 ‘빛으로 피어나다’가 초연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서석산이 무등산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 결정적 장면과 호남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빛으로 피어나다’는 서석의 정기가 광주 정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피날레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다. 이어 커튼콜에서는 관객과 함께 ‘아리랑 광주’를 부르며 화합과 연대의 의미를 나눈다. 공연은 무등산의 신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해 광주의 민주주의 정신과 오늘의 공동체 의식으로 확장된다.
김재섭 도드리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무등산의 유래를 통해 광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새기고, 호남정신이 지닌 공동체 의식을 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마련했다”며 “창단 29주년을 맞은 도드리는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창작 공연으로 계승하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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