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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르포] ‘말하면 실행까지’…에이전트 AI 전면배치 된 ‘월드IT쇼’

◇ “AI는 결국 기기에서”…삼성·LG, 경험 중심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기기 경험’으로 풀어냈다. 삼성전자 부스 입구에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내부에서는 ‘갤럭시...

[르포] ‘말하면 실행까지’…에이전트 AI 전면배치 된 ‘월드IT쇼’

통신 3사 ‘AI 실행 경쟁’ 본격화… 상담 넘어 업무까지 ‘자동화’ 확장

카카오, 일상형 에이전트로 승부수…대화만으로 서비스 연결·실행

삼성·LG는 디바이스로 구현… AI, 체험 넘어 ‘현실 작동 단계’ 진입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 /박성규 기자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말만 하면 인공지능(AI)이 알아서 다 해주네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6 월드IT쇼(WIS)’ 전시장에 들어서자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화면 속에서 답을 보여주던 AI는 사라지고, 대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개막한 월드IT쇼 2026은 통신·플랫폼·제조 기업들이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를 전면에 내세운 자리였다. 흡사 단순 체험형 전시를 넘어, AI가 실제 서비스로 작동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선언장 같았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 SK텔레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피지컬 AI’ 존 시연을 하고있다. /박성규 기자

◇ “AI가 대신 한다”…통신 3사, ‘실행 경쟁’ 돌입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통신 3사 부스였다. 규모도 컸지만, 무엇보다 “AI가 직접 움직인다”는 메시지가 가장 강하게 드러난 공간이었다.

SK텔레콤 부스는 전시장 중앙에 대형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입구부터 ‘AI의 모든 것’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고, 내부는 네트워크·데이터센터·모델·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한 방향으로 이동하며 AI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하고,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피지컬 AI’ 존에서는 로봇과 시스템이 연동돼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이 시연됐다. 단순 영상이 아니라 실제 장비가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 관람객은 “예전에는 AI가 화면 안에서 답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밖으로 나와서 직접 대화하고 일을 처리해주는 느낌”이라며 “기술이 아니라 실제로 쓰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 KT 부스에서 박윤영 KT 대표가 설명을 듣고있다. /박성규 기자

KT는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AI’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업 업무 흐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구조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에이전틱 AICC’ 시연이었다. 기존 챗봇이나 보이스봇이 단순 상담을 처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상담 이후 업무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구현됐다. 관람객이 고객 문의 상황을 입력하면 AI가 의도를 분석하고, 상담 분류부터 해결 방안 제시, 후속 처리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여기에는 ‘에이전트 커넥터’ 기술이 적용됐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상담과 실제 업무를 끊김 없이 처리하는 구조다. 금융 상담 상황에서는 카드 분실 처리나 대출 한도 조회 같은 실제 업무까지 동시에 이어지는 시연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변화는 ‘속도’였다. KT 측은 이 구조를 적용하면 기존 대비 시스템 구축 기간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AI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 LG유플러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성규 기자

LG유플러스는 직접 체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비교적 조용한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체류 시간이 가장 길었다. 관람객들이 직접 말을 걸고, AI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익시오 프로’ 체험존에서는 관람객이 음성으로 요청을 하면 AI가 맥락을 파악해 행동을 제안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단순 명령 수행이 아니라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추가 행동을 제안하는 장면이 반복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예전 음성 AI는 답답했는데, 지금은 사람이랑 대화하는 느낌에 가깝다”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 카카오 부스에서 관람객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성규 기자

◇ “검색 대신 실행”…카카오, 일상형 AI 전면 배치

플랫폼 기업 카카오는 ‘일상 속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는 하루 일과를 따라 걷는 동선으로 설계됐다. 아침 일정 확인, 이동, 메시지 정리, 약속 추천까지 일상의 흐름을 그대로 옮겨놓은 구조다. 관람객은 카카오톡 기반 AI ‘카나나’를 통해 이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자동 실행’이었다. 사용자가 명확하게 지시하지 않아도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일정 정리나 장소 추천이 이어졌다. 한 관람객은 “검색을 여러 번 할 필요 없이 한 번 말하면 끝난다”고 말했다.

카카오 부스는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는 ‘익숙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다. AI가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일상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 삼성전자(왼쪽), LG전자 부스. /박성규 기자

◇ “AI는 결국 기기에서”…삼성·LG, 경험 중심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기기 경험’으로 풀어냈다. 삼성전자 부스 입구에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내부에서는 ‘갤럭시 S26’과 XR 기기를 중심으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 편집, 영상 촬영, 콘텐츠 생성 등 AI 기능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LG전자 역시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체험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생활 공간 속에서 AI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흐름은 더욱 또렷해진다. AI 경쟁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얼마나 똑똑한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대신 해주는가”로 이동했다.

통신 3사는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AI를 연결하며 ‘실행 구조’를 만들었고, 카카오는 이를 일상 속으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변화를 디바이스에서 구현했다. 기술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결국 ‘AI가 직접 움직인다’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현장 곳곳에서 관람객 반응도 비슷했다. 단순히 신기하다는 반응을 넘어 “이건 실제로 쓰겠다”, “업무가 줄어들겠다”는 실용적 평가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IT 업계 관계자는 “AI가 이제는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일을 대신하는 주체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전시장에서 이세돌 9단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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