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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업축제, 시민주권축제로 거듭나야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산업 수도 울산의 상징이었던 '울산공업축제'가 오늘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축제는 '공업'이라는 간판을 달고 치러지는 마지막 무대다.

공업축제, 시민주권축제로 거듭나야

구글 선호출처 추가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산업 수도 울산의 상징이었던 '울산공업축제'가 오늘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축제는 '공업'이라는 간판을 달고 치러지는 마지막 무대다. 최근 울산시 시민배심원단은 관행적으로 지속되던 예산 낭비형 축제의 구조조정을 권고했고, 시정 역시 이를 수용해 내년부터는 전통 자산을 복원·재해석한 시민 주도형 축제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로써 올해 행사는 굴뚝 산업의 영광을 기리는 마지막 헌사이자, 미래 첨단 문화 도시로 나아가는 역사적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 축제의 명칭과 성격이 바뀌는 것은 단순히 단체장 교체에 따른 시정 방향의 변화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관 주도로 치러진 축제는 연예인 초청 위주의 일회성 행사, 혹은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의전 경연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면서도 정작 시민은 객석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던 고질적인 악습을 멈추라는 지역 사회의 냉정한 요구가 이번 '공업축제'의 끝을 이끌어낸 것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펼쳐질 새로운 축제는 과거의 유산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세대 간의 정서와 가치를 융합하는 진정한 '시민 주권 축제'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

새로운 대표 축제는 베이비부머의 역사적 자부심을 포용하면서도, 청년들이 꿈꾸는 디지털·AI 기반의 첨단 미래를 담아내는 거대한 공존의 장이어야 한다. 과거 처용문화제가 명칭을 둘러싸고 종교적·문화적 해석의 갈등을 겪으며 표류했던 전례를 거울삼아, 철저하게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전 세대가 온몸으로 참여하는 축제의 청사진을 설계해야 한다. 35년만에 부활했다가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공업축제의 마지막 불꽃을 바라보며, 울산시는 세대 간의 소통과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지속 가능한 대표 문화 자산의 초석을 다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울산신문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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