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아 고양이를 만났다’ 홍보 포스터/ 전주문화재단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골목. 한때 이웃의 온기와 사람 냄새가 머물던 그 공간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관계를 들여다보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무대지기의 연극 ‘모퉁이를 돌아 고양이를 만났다’가 오는 12일까지 나흘간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공연예술단체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2026 공연예술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작품은 속도와 효율을 좇는 오늘날 점차 자취를 감추는 ‘골목’에 주목한다. 이웃끼리 안부를 묻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던 골목을 배경으로 그곳을 스쳐 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과 관계의 의미를 풀어낸다.
이야기는 한 소녀가 우연히 낯선 골목길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다. 담벼락 아래에서 매일 싸우는 사람,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사람, 아픈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 등 저마다 사연을 품은 이들과 소녀의 만남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골목에서 겹쳐진다. 작품은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에 시선을 두며 고립과 고독, 그럼에도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김정숙 작가가 극작과 연출을 겸하며, 편성후, 백호영, 송은주, 정유진, 김강옥, 이종화, 이지현, 강정호, 안혜영 등 실력파 연기자 9인이 출연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창단한 극단 ‘무대지기’는 소시민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지역 관객과 만나왔다. ‘모퉁이를 돌아 고양이를 만났다’는 지난해 초연됐으며 올해 전주문화재단 ‘공연예술지원’ 우수 레퍼토리 부문에 선정돼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고립감과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진한 울림과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배우들의 숨소리와 표정 변화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는 소극장 공연의 매력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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