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운 작곡가
“오페라는 어렵고 낯선 외국어 공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무대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우리말로 노래하는 창작오페라 ‘운수 좋은 날’이 아양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작인 창작오페라 ‘운수 좋은 날’을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과 18일 오후 4시 아양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외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전막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마리아 릴리 노게라스 에스코토와 파비오 아우렐리 등이 출연해 한국 창작오페라를 우리말로 노래하며, 언어 장벽 없이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은 소설가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을 모티브로 한다. 박지운 작곡가가 대본과 작곡, 지휘를 맡아 현대적으로 재창작했으며, 대구 신천을 배경으로 1980년대 청춘 남녀의 사랑과 17년 뒤 IMF 외환위기 속에서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원작이 지닌 비극성과 인간애를 바탕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오페라 언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운수 좋은 날’은 2011년 이후 국립오페라단과 부산·대구 등 전국 창작오페라 공모에서 잇따라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대표적인 창작오페라 레퍼토리다. 이번 아양아트센터 공연에는 주역 배우들을 비롯해 총 57명의 출연진이 참여해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웅장한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한국어로 노래하는 색다른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오페라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의 이야기와 한국 창작오페라의 매력을 함께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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