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마크롱 ‘공동 언론발표’
“경제 불확실성 함께 해소하자”
에너지·안보 위기 극복 공감
호르무즈 수송로 확보 의지
李, 佛국기 상징 3색 넥타이
한·프랑스가 3일 정상회담을 통해 중동 상황과 관련한 공동 대응을 강조한 것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안보·에너지 위기 극복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프랑스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확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중동 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국기의 상징인 붉은색·흰색·푸른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매고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합의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과 실물 경제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위기 확대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제사회 움직임도 반영돼 있다.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004년 수립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등을 위한 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프라마톰은 원자력 연료의 안정적 조달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와 함께 문화 기술 협력 협정, 워킹홀리데이 협정,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등 3건의 협정 개정도 이뤄졌다.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각계 인사 140여 명이 참석한 국빈 오찬에는 프랑스 명예대사인 K팝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와 배우 전지현 씨도 자리한다. 오찬 메뉴는 해외 순방 시 방문 대상국의 음식을 즐기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기호를 고려해 정통 한식으로 구성했다. 전채 요리인 삼색 밀쌈과 제주 딱새우 무쌈, 트러플을 넣은 동해 가리비쌈으로 한국 고유의 쌈 문화를 표현하고, 양국 간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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