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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의 코첼라’ 패노메논 페스티벌 성공하려면 [최수문의 문화수도에서]

지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케이콘(KCON) 행사가 한창이다. CJ ENM은 14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사흘간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케이콘 LA 2026’을 개최한다.

박진영(오른쪽)과 최휘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7월 27일 패노메논 페스티벌 추진 계획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케이콘(KCON) 행사가 한창이다. CJ ENM은 14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사흘간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케이콘 LA 2026’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K컬처 산업 진흥책에 힘입어 올해는 공연뿐 아니라 K뷰티·K푸드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케이콘 역할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올해 케이콘에는 총 112개 기업·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17개 협찬사와 ‘K컬렉션 위드 케이콘 LA 2026’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기업 40여 곳도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있다.

오늘 LA 케이콘의 흥행을 보고 있자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박진영 프로듀서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으로 이끄는 ‘대통령 소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활동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것이 내년 말로 예정된 ‘패노메논(FANOMENON) 페스티벌’인데 지난 7월 27일 주요 사업계획을 밝혔었다. 주로 민간 K팝 업계를 이끌고 있는 박 위원장이 주도하고 정부 측인 최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는 형태다.

패노메논 페스티벌이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기존의 비슷한 행사와 어떻게 차별성을 가질 것인가가 첫째고, 참여하는 민과 관의 이해관계 조율이 둘째다. 둘 다 녹록한 과제는 아니다.

이날 박진영 위원장은 2027년 12월 2~12일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7년 패노메논 페스티벌’ 추진 계획을 밝혔다. 창동 서울아레나(내년 5월 완공 예정)에서는 국내외 가수들이 참여하는 대형 콘서트와 팬덤 시상식이 열리는데 시상식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한 해 동안 가장 뜨거운 열정과 영향력을 보여준 팬덤을 선정해 상을 주고, 해당 아티스트나 브랜드가 대신 수상하는 방식이다.

이어 킨텍스에서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2만 명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을 열고, 평일에는 아티스트·배우 팬미팅, 제작발표회, 영상 콘텐츠 상영, 영화·드라마 OST 공연, 비즈니스 포럼 등을 진행한다. 푸드·뷰티·패션을 비롯해 게임,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등 K컬처 기업의 전시·체험 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이를테면 글로벌 인기 절정인 K팝을 활용해서 문화 콘텐츠는 물론 푸드나 뷰티 패션 등 연관 산업도 키워보자는 취지다.

물론 이런 동반성장 모델 패노메논 페스티벌이 처음은 아니다. 계획 된 패노메논 페스티벌에서 새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팬덤 시상식’ 정도고 나머지는 이미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해외에서 비슷한 행사가 있는데 CJ ENM이 진행 중인 케이콘이 있다. 케이콘은 지난 2012년 시작됐으니 이미 원숙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마이케이페스타(My K FESTA)가 있다. 이들 모두 K팝과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역시 푸드나 패션, 뷰티를 확대한 것이다. 이외에도 민관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융복합의 상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패노메논 페스티벌에 국내 4대 대형 연예 기획사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대중음악계가 동원된다고 하니 기대는 크다. 말 그대로 국내 사상 최대의 페스티벌이 될 수 있다. 이들에 비해 특정 업체가 하는 케이콘이나 정부(문체부) 주도의 마이케이페스타는 다소 작을 수 있다. 다만 패노메논 페스티벌이 대성공을 거둘 경우 이들 행사들도 규모나 성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지난해 5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CJ ENM의 ‘케이콘 재팬 2025’ 마지막날 K팝 공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CJ ENM

더 우려되는 것은 민(民)과 관(官)의 ‘2인3각’ 협이다. 패노메논 페스티벌은 일단 민간 기획사들이 앞장서고 정부에서 뒤를 밀어주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박진영 위원장의 역할이 돋보이는 이유다. 그럼에도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패노메논 페스티벌은 크게 3가지의 이벤트를 합친 것이다. 첫째가 2027년 12월의 국내 행사로 ‘패노메논 어워즈(팬덤)’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 행사. 두 번째는 2028년 5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해외 페스티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외에 K컬처 센터 건립이다. 일단 지난달 발표 행사에서는 내년 말에 열린 국내 사업 중심으로 공개됐다.

박진영 위원장은 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박진영 위원장이 소속돼 있는 연예 기획사 입장에서만 보면 해외에서의 K팝 행사가 국내에서보다 훨씬 수익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 당시 박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내년 추진될 패노메논 페스티벌에) 중점 사업이라고 할 만한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년 12월 있을 ‘패노메논 어워즈’ 시상식이고요. 두 번째로는 내후년 5월부터 (LA에서) 열리는 패노메논 페스티벌입니다. 이건 전 세계 대도시들을 돌면서 하고 지금으로서는 2028년 5월에 LA에서 첫 페스티벌을 할 생각입니다. 이게 오히려 코첼라 같은 성격에 좀 가깝죠. 그리고 이제 또 하나 너무 거창한 꿈이긴 한데 ‘K컬처 센터’를 전 세계의 핵심 도시들에 짓는다는 것입니다.”

즉 LA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 사실상 ‘코첼라’라고 했다. 해외 첫 행사를 LA에서 여는 것은 LA가 가장 큰 음악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박 위원장도 인정했다.

반면 이날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패노메논’은 한국판 ‘롤라팔루자’, ‘코첼라’로, 2027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총 11일간 창동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로서는 ‘코첼라’ 같은 , 즉 가장 비중을 두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코첼라는 전체 이름이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근처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도인 LA를 배경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한 최고의 종합 음악 페스티벌로 평가된다. 패노메논 페스티벌이 모델로 생각하는 행사다.

김영수(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지난 6월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마이케이페스타에서 홍보대사 배우 이채민 등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당시 발표에서도 박진영 위원장은 전체 페스티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K팝의 성공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당연히 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든 해외든 어디서든 성공을 해야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성공에 따른 수익이 연예 기획사에는 클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반면 문체부의 시선은 국내를 향하고 있다. 국내에서 큰 행사를 벌여 문화콘텐츠 및 관광 시장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국내 행사를 ‘코첼라’처럼 떠들썩하게 벌여 한국이 세계 음악인 및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국민의 혈세가 K팝 행사에 투입되는 당위다. 정부로서는 LA 행사는 중요하지만 핵심은 아니다.

패노메논 페스티벌의 시작까지는 겨우 1년 4개월 정도 남았다. 조직의 구성이나 예산 조달 등 다양한 ‘허들’이 남아 있다. 정부와 민간 간에 비용의 부담을 두고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민관의 2인3각이 잘 작동해 형식과 실질 모두에서 성공했으면 한다.

[최수문의 문화수도에서] 글로벌 문화수도 ‘한국’에서 전개되는 문화 현상을 살펴보고 진정한 문화수도가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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