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 괴산 한운사기념관에서 열린 5회 한운사추모제ㆍ4회 한운사청소년문학상 시상식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뿌리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뿌리 없는 나무도 없습니다. 사람과 나무가 하나 되듯이 모두가 하나되는 구름다리를 놓아주소서.’ (한운사기념관 정문 운사나무 기념비 전문)
한국방송 1세대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 한운사(1923~2009) 선생을 기리는 5회 ‘한운사추모제’와 4회 ‘한운사청소년문학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2시 선생의 고향인 충북 괴산군 청안면 한운사기념관에서 열렸다. 마당 한켠에는 시를 사랑하는 따듯한 세상 만들기 ‘2026 詩를 통한 인문학 캠페인-괴산 아이 러브 포엠’ 시 전시회가 펼쳐져 가을 시정을 물들였다.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괴산군과 괴산문화원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선생의 유족과 신용한 충북도지사, 이수현 괴산부군수, 김춘수 괴산문화원장, 김용인 괴산증평교육장, 최순남 청안면장,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등 기관단체장, 윤혁민 극작가, 안건일 충주미덕학원 이사장, 신상일 방송평론가와 김홍숙 소설가, 김길자 수필가 등 문인, 청소년, 주민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2026 詩를 통한 인문학 캠페인-괴산 아이 러브 포엠’ 시 전시회.
▲한운사 추모제와 함께 열린 2026 괴산 아이 러브 포엠 전시 개막 참석내빈들이 환한 웃음으로 테이프커팅하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2026 괴산 아이 러브 포엠 전시 개막 테이프커팅에 많은 사람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함께하고 있다.
국민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을 비롯해 1000여편의 각본을 쓴 한국 방송가의 살아있는 전설 윤혁민(89) 극작가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팡이를 의지한 채 스승의 추모제를 찾았다.
윤 작가는 한운사 선생 타계 4년 만인 2013년 괴산군에서 한운사기념관을 건립하자, 그로부터 13년 후인 2021년 후배 시인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에게 추모식 추진을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조 회장과 함께 기념관 앞 ‘운사나무 기념비’를 만들고 한편의 시와 같은 비문을 썼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수현 괴산부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한운사 선생의 장남 한만원씨가 유족 대표로 인사말에 나서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조 회장은 “오늘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문학상 입상자들은 처음 작품을 써서 입상하고 그 입상된 작품이 실린 작품집을 시상식장에서 받게 되는 영광의 얼굴들”이라며 “그 책자는 여러분 생애를 통해 아주 귀중한 선물이 될 것임에, 작은 시골에서 태어난 위대한 작가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 방송극작계의 뿌리인 한운사 선생을 비롯한 우리 지역의 탄탄한 문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산업적 기반에 준하는 문학적 소프트파워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충북으로 거듭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선생의 장남 한만원씨는 “선친께서 생전에 ‘인생은 구름과도 같다. 한번 피어올랐다가 죽으면 흩어져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셨지만 그 말씀은 잘못된 것 같다”며 “돌아가시고 나서 이렇게, 더 많은 사람이 선친을 기억하고 찾아주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수상한 청소년들이 문학의 가치와 글의 힘은 AI로 비할 바가 아님을 자각하고 더욱 정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왼쪽부터)조석준 동양일보 사장,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신용한 충북도지사, 이수현 괴산부군수, 김춘수 괴산문화원장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19일 오후 2시 괴산 한운사기념관에서 열린 5회 한운사추모제에서 안건일(맨 왼쪽) 충주미덕학원 이사장 등 내빈들이 헌화하고 있다.
▲4회 한운사청소년문학상 수상 학생들이 헌화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헌화에 이어 4회 ‘한운사청소년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번 문학상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 467명이 1099편의 작품을 응모한 가운데 시와 산문 부문 31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4회 한운사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수상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학부모 카메라단과 그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내빈들.
▲대상을 수상한 충주 중산고 김건우(왼쪽)군이 안건일(왼쪽 두 번째) 충주미덕학원 이사장, 수상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건우(가운데) 대상 수상학생과 아버지 김선범씨(왼쪽)·어머니 정민화씨가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시상식에는 자신이 사는 ‘충주’라는 지역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과 함께 시적 상징과 함축미를 보여줬다는 심사평을 받은 시 ‘충주행’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건우(충주 중산고 2)군이 아버지 김선범(47)씨, 어머니 정민화(44)씨와 함께 참석해 “‘글 잘 쓴다’는 칭찬과 함께 문학상 응모를 권유한 문학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정치인, 시인, 작가, (아빠처럼) 사업가 등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아직 장래 희망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어떤 일이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정진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또 시 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시연(세종 으뜸초3)양은 “엄마, 언니와 함께 세종시에서 시상식장 오는 동안 너무 설렜다”며 “한운사 선생님처럼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상금, 올 수상작품집을 선물로 받았다. 시상금은 대상 1명 50만원, 최우수상 6명 각 15만원, 우수상 24명에 각 10만원이 수여됐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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