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미국이 대북 정책의 방향을 바꾸려한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란 목표를 버리고, 북한과 군축 협상을 하겠단 신호란 겁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이란 숫자는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한 '완성된 핵탄두' 개수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등 다른 해외 연구기관에서 추산한 숫자와도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단순 연구기관도 아닌 미국 대통령이 마치 단정하듯이 북한의 핵무기 숫자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북핵 관련 정보를 주요 기밀로 다뤄온데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북한 핵무기 보유에 대해 "보통 80개에서 120개 정도로 보는데 정확한 수치를 말하는 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언급한 숫자도 국내 연구기관 추정치이며, 북한의 핵보유는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성일종/국회 국방위원 : "57개가 됐든 또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에 상이하든 북한의 핵을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하시는 겁니까?"]
[안규백/국방부 장관 : "그것은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종종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인 것마냥 언급해 왔습니다.
이번 '57개'라는 숫자 공개가 대북정책의 방향을 '완전한 비핵화'에서 '군축 협상'으로 선회하려는 신호 아니냔 우려가, 그래서 나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명예교수/한국핵정책학회장 : "외교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북한인 거죠.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를 좀 더 안정화시키겠다, 정도가 목표일 것 같아요."]
중국마저 최근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는 또 한 번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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