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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에 걸쳐 일본의 수도 역할을 해 온 교토는 오늘날 전 세계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상징적인 명소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도쿄나 오사카를 거쳐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교토는 이미 대중적인 관광 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대중적 번화함에서 벗어나 고즈넉하면서도 격조 높은 휴식을 갈망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올해 3월 개관한 카펠라 교토는 여타 숙박 시설과 획을 긋는 독자적 서비스와 교토 고유의 문화적 정수를 체험하는 구성을 선보이며 미식가와 여행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토의 숨은 매력을 오롯이 체감해 본 현장 취재 기록을 정리했다.
천년 역사 숨쉬는 미야가와초…고요함 속에 들어선 유산의 공간
역사의 깊은 궤적과 전통 예기인 게이샤의 예공이 서려 있는 미야가와초 골목에 들어서면, 도심 특유의 소란스러움은 거짓말처럼 아득히 먼 이야기로 변한다. 게이샤들의 고전 무용과 전통 공연이 펼쳐지는 가부렌조 극장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위치, 교토 내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 중 하나인 겐닌지와 경계를 접한 카펠라 교토는 이 지역이 지닌 수백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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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곧 경계가 되는 동선…거대한 프라이빗 갤러리의 미학
현장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요소는 내부 구석구석을 채운 고품격 미술품들과 이를 활용해 시도한 감각적인 공간 분할 방식이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미카 김(Mika Kim) 디렉터의 안내로 둘러본 내부 공간은 마치 개인 소장가를 위해 마련된 특급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현관 로비에서 출발해 기다란 복도와 각각의 개별 거주 영역으로 연결되는 이동 동선마다 정교하게 배치된 교토 현지 공예가들의 회화, 도자기, 조각품들은 단지 벽면을 메우는 장식물에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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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라 교토는 이 예술품들을 공간의 이정표이자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은은한 경계선으로 활용해 각 구역을 유기적으로 나눠놓았다. 투숙객의 걸음걸이에 따라 조도의 밝기와 기물의 질감이 절묘하게 바뀌며, 이용객에게 다채로운 감성적 아우라를 단계별로 선보인다.
정갈하게 마감된 원목 몰딩과 한지 사이로 새어 나오는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기물들은 과시적인 화려함 대신 극도의 정갈함과 절제된 품격을 보였다. 실제로 투숙객이 아닌 외부 방문객들조차 전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을 찾을 정도여서, 건축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관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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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프렌치와 미식 일식의 조화…현지 식재료가 완성한 미식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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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첫날 저녁 식사는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랑테른(LANTERNE)’에서 했다. 프랑스 정통 조리 기법에 교토 현지에서 수급한 제철 식재료를 결합한 메뉴로 명성이 높은 이곳은, 내로라하는 전통 맛집들이 즐비한 교토 지역 내에서도 근래 새로운 미식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프랑스 요리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정돈된 일식을 떠올리게 하는 담백한 풍미와 정교한 플레이팅이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미각적 완성도 역시 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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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에 제공된 조식을 통해서도 미식의 깊이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정갈한 일본 전통 상차림과 서양식 아침 메뉴가 함께 준비되었는데, 원재료의 신선함과 간의 균형이 매우 뛰어났다. 정찬에 견줄 만한 풍성한 구성으로 제공되어 숙박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거장의 아틀리에부터 분재 명상까지…문화적 정수로 안내하는 큐레이션
카펠라 교토의 참모습은 지역 고유의 문화적 뿌리로 투숙객을 안내하는 전용 체험 프로그램에서 한층 명확히 드러난다. 제공된 호텔 차량에 탑승해 이동한 곳은 일본 전통 옻칠 공예의 대가 니시무라 케이코(Nishimura Keikou)의 작업실 및 갤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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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고유의 ‘카펠라 큐레이트(Capella Curate)’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된 니시무라 케이코 아틀리에 탐방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겹겹이 옻을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해 온 장인의 숭고한 집념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는 보기 드문 기회였다. 오묘한 빛깔의 옻칠 작품들은 긴 세월의 깊이를 머금고 있었으며, 거장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정교한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대화를 나누며 교토 공예 예술의 깊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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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목적 홀 ‘하온(Haon)’에서는 ‘카펠라 모먼트(Capella Moment)’ 프로그램인 분재(Bonsai) 워크숍이 진행됐다. 아담한 화분 안에 수령 높은 자연의 풍경과 형태를 축약해 올려놓는 분재 작업은 깊은 고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종의 명상 시간이었다.
나뭇가지를 쳐내고 철사를 감아 균형을 잡아가는 절차를 통해 자연을 대하는 교토 사람들의 절제된 태도와 세심한 심상을 감각적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직접 소나무 분재를 완성했으며, 향후 관리법과 육성 시 유의 사항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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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 앞 싱잉볼과 마이코의 무용…감각의 완전한 회복을 돕는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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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운영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투숙객의 오감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른 아침, 지하 2층에 조성된 폭포 앞에서 진행된 싱잉볼(Singing Bowls) 명상 시간은 마음 깊은 곳에 참된 안식과 평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과 공기를 타고 울려 퍼지는 싱잉볼의 맑은 진동은 복잡했던 마음 상태를 가라앉혀 주었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내면을 조용히 관조하는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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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가 되자 1층 공용 공간에서는 카펠라 교토만의 독창적인 전통 공연이 펼쳐졌다.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마이코(게이샤 수련생)가 등장해 단아하고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였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정적 속에서 교토 고유의 예술적 기품을 체험했다. 통상 5년이 넘는 엄격한 수련을 거쳐야 마이코로 거듭날 수 있고, 이후 지속적인 연마를 통해 게이샤로 승급한다는 설명이다. 전통 예술을 300년이 넘도록 이어온 교토의 보존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는 동시에,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 역시 더욱 아끼고 가꿔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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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시설로는 일본 특유의 온천 문화를 프라이빗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온센 시설도 조성되어 있었다. 객실 투숙과 별도로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가족탕을 비롯한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객실 내에 전용 온천탕이 포함된 ‘온센 스위트’를 비롯해 다양한 스위트 객실군이 마련되어 이용객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센 스위트의 경우 전통 료칸의 개인 탕처럼 조성된 전용 공간이 객실에 부속돼 있어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호젓한 온천욕을 긴 시간 여유롭게 즐기고자 하는 서양인 투숙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가모가와 제철 식재료와 오마카세…연이은 방문객을 사로잡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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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공간으로는 정통 일식을 오마카세 형식으로 선보이는 ‘요이’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교토 현지 주민부터 일반 투숙객, 비즈니스 출장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며, 이른 시각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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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가 눈앞에서 정성껏 조리해 내놓는 제철 요리들은 원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독창적인 해석을 곁들인 점이 돋보였다. 가모가와 강 유역에서 재배된 제철 채소와 신선한 수산물, 감칠맛이 진하게 우러난 육수가 어우러진 오마카세 코스는 입안 가득 교토의 초가을 정취를 전해 주었다. 요이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는 식당을 찾는 손님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의 다변화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신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한국인 투숙객 가족은 교토만 다섯 번째 방문으로, 보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전 네 차례의 여행을 통해 주요 관광지를 대부분 둘러보았고, 교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재방문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붐비는 명소 대신 공간 내에서 제공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미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처럼 교토를 반복해서 찾는 재방문 여행객들에게도 차별화된 경험 가치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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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거리와 도심 쇼핑의 요충지…한국 여행객 향한 맞춤형 서비스
한편 카펠라 교토는 도심 핵심부에 자리 잡아 주요 명소로의 이동 편의성이 뛰어나다. 가모가와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거닐면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온 거리를 비롯해 야사카 신사, 고다이지, 청수사(키요미즈데라) 등 교토를 대표하는 역사적 명소들이 모두 도보권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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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교토 최고 번화가인 시조-카와라마치 도심과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다채로운 쇼핑을 즐기기 쉽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을 비롯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온(On)’ 매장 등이 상권 내 밀집해 있어, 이곳이 일본을 대표하는 여행지임을 실감케 했다.
미카 김 디렉터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미적 안목과 여행의 조예가 깊은 한국 방문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맞춤형 프로그램과 격조 높은 서비스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토의 깊은 매력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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