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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도 스케일’과 ‘한국 스피드’의 결합… 한-인도, 전방위 경제동맹...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인도 스케일’과 ‘한국 스피드’의 결합… 한-인도, 전방위 경제동맹...

‘전담 데스크’ 상호 설치 합의… CEPA 개선·에너지 공급망 등 5건 문서 체결

이재용·정의선 등 재계 총수 총출동… 삼성·현대차·포스코 현지 투자 가속화

“인도 총리실이 직접 챙긴다”… 파격적인 협력 시스템 구축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기점으로 한국과 인도가 에너지, 첨단 산업, 통상을 아우르는 경제 협력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업 활동의 고충을 전담 처리할 ‘컨트롤타워’를 각국 정부 내에 설치하고, 중동 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자원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개최된 한-인도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는 양국 경제 협력의 실행력을 높일 ‘전담 데스크’ 설치 합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겪는 행정적 불확실성에 공감하며 “인도 총리실이 컨트롤타워가 되어 한국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더해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청와대 내에도 인도 전담 조직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모디 총리는 “조선, AI, 반도체, 청정에너지는 향후 10년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도의 스케일(Scale)과 한국의 스피드(Speed)가 결합하길 바란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배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경제인 초청 오찬은 격식을 파괴한 소통의 장이 됐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인도에 진출했다”며 “단순 생산을 넘어 첨단 제품 생산과 혁신 연구개발(R&D)을 인도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8년 말 인도 종합 R&D 센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모디 총리를 현지 제3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포스코의 합작 제철소 건설과 HD현대의 중형 조선소 투자 검토 등 굵직한 경협안들도 함께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친밀감을 드러내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년공’ 시절과 모디 총리의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 출신 배경을 언급하며 공동의 삶의 궤적을 통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구체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에너지 공급망, 산업협력위 신설,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 등 총 5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 속에 채택된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윤활기유 수출 1위국이자 주요 나프타 수입국인 인도와 안정적인 자원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전쟁 이후 양자 간 체결된 첫 자원 협력 성과다.

또한, 지난해 이후 정체됐던 한-인도 CEPA 개선 협상도 다음 달 재개된다. 양국은 2030년 교역액 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협력 등 새로운 통상 규범을 협정에 추가할 계획이다. 장관급 정례 협의체인 ‘산업협력위원회’와 ‘민관 철강 대화’를 신설해 기업들의 인허가 지연 등 고충을 직접 해결할 통로도 마련했다. 아울러 ‘파리협정 제6.2조 협력 각서’ 체결을 통해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거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마친 뒤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난트 고엔카 인도상의 회장,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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