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인사에 친기업·시장 주의자”
조국혁신당 “대통령, 인준 거부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들은 인 전 의원의 의료관과 12·3 불법계엄 및 탄핵 국면에서 보인 행보를 문제 삼으며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등 정치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적십자사는 오랜 의료 현장 경험과 공공보건의료 활동, 북한 결핵 퇴치 및 의료장비 지원 경험 등을 들어 인 전 의원을 혈액사업·병원사업·재난구호사업·인도적 국제협력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이 인준하면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무상의료운동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인 전 의원을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분노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인 전 의원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다 대세가 기울자 지난해 말 의원직을 사퇴한 기회주의적 인물”이라며 “친윤 인사일 뿐 아니라, 건강보험이 ‘사회주의적 경향이 강하다’며 민간의료보험과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한 친기업·시장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사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부합하는가. 이 대통령은 인준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혁신당도 이 대통령이 인준 거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인요한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해온 인사”라며 “이 대통령은 인요한 대한적십자 총재(회장) 인준 거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인 전 의원의 ‘친정’인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의사 출신인 한지아 의원은 SNS에서 “인사는 결국 그 정권 철학을 보여준다”며 “그런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이번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 이런 인물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뉴이재명’인가”라고 말했다.
인 전 의원은 적십자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의원직 사퇴를 두고 “12·3 불법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내린 결단이었다”며 “불법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적십자사는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기관”이라며 “엄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고 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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