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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월요아침]전북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원 발굴팀 운영해야

지난 7월 19일(일)에서 29일(수)까지 11일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21개 위원국, 세계유산협약 가입국 대표단과 참관인 155개국에서 3,000여명이 등록 참가하여 성황리에 열렸다.

[월요아침]전북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원 발굴팀 운영해야

지난 7월 19일(일)에서 29일(수)까지 11일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21개 위원국, 세계유산협약 가입국 대표단과 참관인 155개국에서 3,000여명이 등록 참가하여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유산 보존과 관리를 논의한 결과, 세계유산의 복합적인 위기 대응과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이 채택되었고, 한국의 갯벌이 확장 등재되는 성과가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세계유산 17개가운데 전라북도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서원에 정읍 무성서원, 한국의 갯벌에 고창, 가야고분군에 두락리 유곡리 가야고분이 등재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은 모든 인류에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장 중시한다. 문화유산의 가치 평가 기준은 진정성(authenticity)과 완전성(integrity)과 행정적 보호 및 관리 지원제도를 갖추었느냐를 전문가들의 현지 실사 과정을 거쳐서 잠재목록에 올릴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각 지역과 나라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의 가치가 있느냐를 선별하는 일이다. 문화유산의 가치 기준은 전문가 학자들의 발굴 및 연구의 성과에 따르지만, 행정적 보호․관리․지원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문화유산일지라도 물거품으로 끝난다.

실제 이러한 일이 있었다, 2016년경 (재)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최완규 교수(원광대 명예교수)는 수년간 김제 벽골제 발굴조사를 전담하고 있었다. 최교수는 벽골제의 세계유산 가치를 발견하고, 중국과 일본의 수리(水利) 시설 전문 학자들과 학술교류를 통해서 벽골제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교수는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경험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나 이건식 시장이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차기시장에게 그 몫이 넘겨졌고, 전임시장이 추진해온 벽골제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은 중단되었다. 벽골제 발굴조사팀은 현지에서 철수하였고, 벽골제위원회는 해체되었고, 벽골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무산되었다.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발견은 학자들의 몫이지만, 행정적 보호 관리 지원체계에서 엇박자가 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민․관․학(民․官․學)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가장 중요하다. 시민 대중이 문화유산의 가치에 관심을 갖고, 각 시군에서 문화유산을 지정 관리하면서 전문가․학자들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논리적으로 발굴하여 광역자치단체에서 국가유산청에 보고하는 절차와 과정을 밟고 자문위원의 평가를 받아 최종 보고서가 채택되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하게 된다. 이러한 절차와 과정은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전라북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할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농업국가시대에 전북은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었기에, 이에 상응하는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최근 전북 동부산간지대 무주․진안․장수 지역 골짜기에서 제철유적이 대거 발견되고, 그 제철유적의 주인공인 가야고분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팀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해오고 있는 가야계 고분․제철유적․산성․봉수 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과 확장 등재가 필요하다. 또한 우도 평야지역의 김제 벽골제, 익산 황등제, 고부 눌제 수리시설은 전라북도 정체성을 가졌기에 반드시 세계유산 등재를 재추진해야 한다. 군산 옥구 해안지역의 패총과 부안 죽막동 해양제사유적, 운봉고원의 석장승 및 부안군의 돌짐대도 창의성이 높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다. 또한 최근 임실군 신평면에서는 상가윷판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상가윷판유적은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가대표급 유적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였다. 꿰는 일은 전북도청과 14개 시군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지만, 장단기 구상은 전북도청 문화유산과에 세계유산전담팀을 구성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전라북도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2015.5.1 제정)가 제정되어 있지만, 보존․관리 지원 조례일 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규 발굴 전담팀이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청 유산관리과를 문화유산과로 변경하여 세계유산 자원 발굴에 선도하는 정책이 도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다. 신규 세계유산 발굴은 고인돌, 갯벌, 서원처럼 타 시․도와 공동으로 추진될 수 도 있지만, 세계유산 자원 발굴과 등재 추진을 전략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 발굴과 등재 신청은 전북도민의 역사문화적 품격과 위상을 높혀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송화섭(전 중앙대 교수,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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