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가치로 100억달러 우선 투자
성과 달성 시 300억달러 추가 투자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제공 등 협력
연내 IPO 후 8000억달러 몸값 기대도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운영하는 앤스로픽에 최대 40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앤스로픽이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두 회사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 분야 등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3500억 달러(약 52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구글로부터 10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앤스로픽이 일정 성과 목표를 달성할 경우 구글은 300억 달러(약 44조 원)를 추가 투입할 예정으로 총투자 규모는 최대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투자 집행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회사는 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는 과거 구글에서 AI 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구글은 2022년부터 앤스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이에 앤스로픽은 현재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핵심 고객사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로 구글 클라우드가 향후 5년간 앤스로픽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0억 달러(약 29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클로드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를 두고 구글이 오픈AI를 견제하기 위해 앤스로픽에 대한 ‘실탄 지원’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자본과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구글이 경쟁사 오픈AI에 맞서 앤스로픽에 대한 재정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고 짚었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 상승 기대도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장 시 기업가치가 8000억 달러(약 1180조 원) 이상으로 뛸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투자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분석가들은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AI 스타트업과 빅테크 간 순환 거래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며 “대형 기업이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반도체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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