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金 이해란 “점프슛 잘 들어가니 신나게 뛰어 24점 최다 득점”
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쾌거…광주 수피아여고 출신 이해란 인터뷰
결승서 일본 75-70 제압…남자 농구와 동반 금메달
“金 따니 꿈인가 싶고 실감나지 않아 마냥 기뻤어요”
2026년 09월 27일(일) 20:45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의 이해란(삼성생명·사진)이 “남자 대표팀의 기운을 받아 저희도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하나로 뭉치다 보니 잘됐던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 농구 동반 금메달을 기뻐했다.
이해란은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한국의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날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일본을 75-7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해란의 득점을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해란이 1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면서 한국은 27-15로 앞서갔고, 전반에는 42-23까지 달아났다.
이해란은 결승 초반 활약에 대해 “특별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고 계속 저한테 찬스가 났다. 여러 시도를 하면서 감을 잡았고, 제 장점인 점프슛이 잘 들어가서 더 신나게 뛰었다”며 “한 발 더 뛰다 보니 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반 일본의 추격에 경기 종료 15초 전 72-70, 두 점 차까지 쫓겼다.
막판 승부처에서 주장 강이슬(우리은행)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이해란도 자유투 1개를 보태며 75-70 승리를 확정했다.
이해란은 이날 양 팀 최다득점인 24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어 강이슬은 21점 7리바운드, 이소희는 16점을 보탰다.
그는 “전반에 점수 차를 많이 벌렸는데,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며 “일본은 방심하면 안 되는 팀이라는 걸 평가전에서도 느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해란은 “막상 금메달을 따니 꿈인가 싶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냥 그 순간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 대 일본 결승.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0일 남자 대표팀도 일본과의 결승에서 67-57로 승리해, 한국농구 남녀 대표팀이 모두 개최국 일본을 결승에서 꺾으며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거둔 85-80 역전승은 이해란에게 더욱 특별했다.
그는 감기 몸살로 앞선 대만전에 결장했던 일을 떠올리며 “같이 뛰지 못하는 것 자체가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꼭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중국전에서는 몸이 가벼웠다. 언니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말 재미있게 뛰었다. 점수 차를 신경쓰기 보다는 열심히 뛰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이해란에게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이해란은 “지난 아시안게임때는 언니들을 따라다니면서 농구를 배운다는 생각이었다.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저도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은 박지수(KB스타즈)가 부상 회복으로, 박지현(LA 스파크스)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해 11명으로 대회를 치렀다.
이해란은 “주전 선수 두 명이 빠졌지만, 그럼에도 저희가 가진 재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력이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해란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란의 성장을 지켜본 수피아여고 김명희 코치는 이번 대회를 여자농구의 세대교체로 봤다.
김 코치는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이해란이 주축으로 올라선 모습이었다”며 “원래도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인데, 자신감도 붙었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도 분명히 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메달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였고 하나가 돼 뛰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며 “그 주축에 우리 지역 출신의 해란이가 섰다는 것 자체가 축하할 일이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해란은 “결승이 끝난 뒤에는 우는 선수도 있었고, 힘이 들어 주저앉은 선수도 있었다. 서로 껴안고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나눴다”며 “이제 프로 시즌이 또 시작 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은 팬분이 여자농구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자농구도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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