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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원주] 검증된 조합은 배신하지 않는다
입력:
2026-06-12 23:30
한화생명e스포츠가 12일 강원 원주에서 T1을 3대 1로 꺾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1시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밴픽 단계에서 시너지가 좋은 챔피언들을 함께 고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1세트: 제이스·트런들·직스…검증된 포킹 조합
한화생명은 1세트에서 제이스·트런들·라이즈·직스·카밀을 골랐다. 눈여겨볼 건 두 포킹 챔피언과 트런들이다. 제이스·직스·트런들은 2021년부터 여러 LCK 팀들이 연습하고, 실전에서도 꺼냈던 검증된 포킹 조합이다. 트런들 얼음 기둥(E)의 넉백 및 슬로우 효과가 나머지 두 챔피언의 포킹 적중률을 높여줘 궁합이 좋다. 한타 때도 트런들이 최전방 돌격병 역할을 해줘 나머지 두 궁병이 느끼는 압박감이 줄어든다.
과감한 제이스 선픽부터 만들어진 밴픽이다. 한화생명은 1세트 때 자신들의 1픽으로 제이스를 가져갔다. LCK의 제이스 대처법으로 꼽히는 사이온·크산테·요릭을 밴하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가져갔다. ‘제우스’ 최우제의 공격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밴픽이다. 또한 상대에게 ‘라인전 최강픽’ 카르마를 줬던 한화생명은 직스를 가져와 바텀 라인전 구도를 뭉갰다.
그리고 이 과감한 선택은 큰 보상으로 돌아왔다. 한화생명은 ‘카나비’ 서진혁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탑에서 대 제이스용 1호 병기, 사이온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다. 라인전이 끝난 뒤에는 3개 챔피언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활용해 포킹으로 상대방을 위축시켰다.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한화생명 윤성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본 최우제의 모습이 있다. 사이온을 비롯한 (제이스 상대용) 픽들이 있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트런들도 있어서 더 조합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우제는 “사실 제이스는 다전제일수록 힘이 빠지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제이스 숙련도에) 자신감도 있고, T1도 제이스 조합을 선호해서 (제이스로 시리즈를) 풀어나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다음 픽에서 제이스에 힘을 실어주는 기반이 마련돼 자신 있게 뽑았다”고 덧붙였다.
4세트: 마오카이·블리츠…‘피딜’ 클래식
한화생명은 4세트에서 요네 중심의 조합을 짜기로 결정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챔피언인 만큼 상대가 정글러로 뽀삐를 뽑았음에도 신 짜오를 추가로 밴하는, 신중한 선택은 좋은 수가 됐다. ‘딜라이트’ 유환중은 “요네 중심의 밴픽을 짰는데 상대가 내려가서 뽀삐를 서포터로 돌리고, 신 짜오로 카운터를 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오카이를 서포터로 써서 세나·마오카이로 바텀 듀오를 구성하는 전략도 고려했지만, 상대의 완성된 조합을 보고서 5픽 블리츠크랭크로 선회했다. 유환중은 “상대 조합에서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을 맞아줄 챔피언이 없어서 블리츠크랭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블리츠크랭크를 상대할 땐 앞선에 탱커를 배치하는데, 이날 T1은 이미 럼블과 뽀삐, 쓰레쉬를 뽑아 상대 그랩에 대한 내성이 부족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마오카이와 블리츠크랭크는 사실 한화생명과 유환중의 필승 패턴이다. 이날 4세트에서 1승을 추가하면서 유환중의 블리츠크랭크 통산 전적은 10전 9승1패가 됐다. 그리고 그는 9승 중 절반 이상인 5승을 마오카이·블리츠크랭크 조합으로 따냈다. 이번 T1전을 제외하고는 전부 ‘피넛’ 한왕호와 함께 만든 조합이요, 승리다. 두 챔피언은 마오카이 궁극기 ‘대자연의 마수’로 상대방의 발을 묶은 뒤 상대 챔피언을 당겨올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좋다. 이날도 탑에서 T1의 솔로 라이너들을 그런 식으로 사냥했다.
한편 T1 임재현 감독 대행은 이날 밴픽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밴픽적으로도, 플레이적으로도 부족했다”며 “상대가 원했던 픽을 줬다. 원했던 구도대로 흘러가지 않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원주=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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