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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국정치 ‘올공파’의 등장… 보수 4인 장동혁·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복잡한 셈법’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구 투표용지 임의검증에 나선 가운데, 145일간 올림픽공원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를 벌여 온 이른바 ‘올공파’가 야권 권력 구도의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정치 ‘올공파’의 등장… 보수 4인 장동혁·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복잡한 셈법’

■ 야권 권력구도 새 변수

장동혁 “시민 힘으로 특검 통과”

현장 82회 찾아 정치 기반 다져

오세훈, 보수통합에 올공파 제외

한동훈 “선동”… 이준석도 비판

전문가 “정치적 활용 지양해야”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투표지 임의검증을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밖에서 시위대가 ‘재선거’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그래픽 = 권호영 기자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구 투표용지 임의검증에 나선 가운데, 145일간 올림픽공원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를 벌여 온 이른바 ‘올공파’가 야권 권력 구도의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공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부실한 선거 관리 실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기존에 있던 부정선거론자와 일부 결합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들이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여권 강성 지지층처럼 보수 정치권의 향배와 차기 대권 경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을 찾아 “역사적인 날”이라며 “시민들의 힘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던 특검을 통과시켰다”고 시위대를 치켜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기준 올림픽공원을 총 82회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올공파를 비롯한 강성 지지층을 내년 당 대표 연임 도전과 장기적 대권 행보에 자산으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재선거 주장의 이해당사자이기도 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공파와 명확하게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단 한 차례도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을 찾지 않았다.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 등에 대해 오 시장은 “당내의 흔들리는 리더십, 당내의 빈약한 입지를 의식한 다분히 정략적인 이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선고 후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수 통합’의 범위 안에 올공파는 없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장 대표가 올공파를 ‘선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정치 세력이 (재선거 주장에) 올라타 음모론까지 결합해 자기 연명의 길로 쓰는 건 시민들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한 의원은 올림픽공원 시위대의 재선거 주장에 대해선 “충분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달래며 중도 확장 이미지를 견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올림픽공원 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 일부 참가자들의 음모론적 행태를 지적했다.

‘올공파’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올공파 주축인) 2030세대가 선거 관리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지면 능동적 참여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목적이 해결되고 난 다음에는 각자 역할 속에서 정치 세력화가 되겠지만, 하나의 덩어리로서 계속 추진력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올공에 많이 왔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하는 식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덤인 개딸과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은 “(올림픽공원 시위와 비슷한 유형의 시위가) 앞으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정치인들이 이를 자신의 세력으로 활용하려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올공파라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기대면, 중도 확장성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올공파의 세력화 규모에 따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정치적 셈법도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윤정선 기자, 이은주 기자, 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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