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팀, 공개 검증 돌입
여야 참관인 충돌속 3시간 지연
방송사 카메라 2대만 촬영 허용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을 수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특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올공)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약 247만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검증에 돌입했다. 이른바 ‘올공 시위대’가 개표소를 봉쇄한 지 145일 만이다.
공개 검증은 예정보다 약 3시간 늦은 오전 11시50분께 시작됐다. 참관인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할지가 쟁점이었다.
애초 특검팀은 오전 8시30분께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특검팀·선관위·경찰·국회참관단 등이 순서대로 신원확인 및 소지품 검사 절차를 거치면서 약 1시간 지연되고, 투표지 검증도 ‘검증 참관인’ 명찰을 붙인 남성이 촬영불허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며 2시간 가까이 멈췄다.
특검은 보안상 문제로 개인촬영을 불허했지만 해당 참관인은 특검팀 촬영본이 파기될 수 있다며 전면촬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태규·신동욱 의원, 김민수 최고위원까지 항의에 가세하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채현일 의원은 특검팀 절차를 따르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여야 참관인들이 서로 “조용히 하라”며 밀치는 소동도 빚어졌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측과 협의 끝에 방송사 카메라 2대의 촬영을 허용하는 한편, 참관인 촬영금지 방침은 유지했다. 다만 여야가 각각 지정한 두 명에게 카메라를 지급해 투표지 등에 대한 촬영을 맡겼다.
이보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전 일찍 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국민검증’이 돼야 한다”며 “참관인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회견을 열어 “이번 검증은 그동안의 논란을 해소하고 장기 점거사태를 마무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참관인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참관 현장의 촬영 불가 방침을 두고 이태한 특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28 /연합뉴스
현장에서는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가로막히고, 유사한 비표를 위조한 사람이 내부에 진입했다 퇴거 조처되기도 했다. 경기장 인근에는 수백명이 운집해 ‘전산조작 부정선관위 구속’ 등의 피켓을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검증에서 이상이 있는 투표지가 발견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지원한 장비로 감식이 이뤄진다. 이후 별도 분류해 정밀 감정도 받는다. 이상이 없는 용지는 선관위가 지정한 보안 창고로 이송된다.
특검팀은 현장 CCTV 등 물품에 대한 검증도 함께 진행한다. 특검팀은 이번 검증이 수사 활동의 일환이며, 공직선거법상 재검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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