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무결성 강제’ 기술 해킹
AI가 첨단 보안체계마저 위협
강력한 암호기능으로 ‘절대 방패’로 불리는 애플이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클로드 미토스’에 뚫렸다. AI가 최첨단 보안 체계마저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보안전문 기업 칼리프 소속 연구원들이 미토스를 활용해 맥 컴퓨터의 메모리를 손상시키고 원래 접근이 불가능한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칼리프 연구진은 미토스의 초기 버전을 테스트하던 중 맥 컴퓨터의 메모리를 오염시켜 시스템 권한을 장악하는 권한 상승의 취약점을 찾아냈다.
문제는 애플이 지난해 9월 야심 차게 공개한 ‘메모리 무결성 강제(MIE)’ 기술을 뚫었다는 점이다. 애플이 5년간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결해 만든 이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최첨단 방어막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연구원들이 미토스를 활용한 해킹 코드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일에 불과했다.
연구원들은 12일 애플 본사를 직접 찾아 자신들이 이용한 버그를 설명하는 5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애플 측에 전달했다. 연구원들은 공격의 세부 내용은 애플이 문제를 해결하는 패치를 배포한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버그마겟돈(Bugmageddon)’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AI가 인간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로 소프트웨어의 허점을 찾아내면서, 기존의 보안 패치 속도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토스는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에서 단 2주 만에 100여 개의 심각한 취약점을 찾아내며 그 위력을 증명한 바 있다.
애플 측은 “보안은 우리의 최우선 가치이며 보고된 취약점을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AI 기술이 양날의 검이 돼 테크 기업들의 보안 비용을 급격히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미 증시 최고치 경신 속에서도 애플 주가는 0.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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