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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조의 리듬감, 소리내 읽어야 그 맛 알죠…제1회 부산시조전국시조낭...

AI 혁명이 폭발하고 대중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급팽창한 이 시대에 문학을 비롯한 여러 ‘정통’ 예술 장르가 당혹해하며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다. 부산 시조시인들이 이런 흐름 앞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낭송 대회를...

시조의 리듬감, 소리내 읽어야 그 맛 알죠…제1회 부산시조전국시조낭...

부산시조시인협회 새 시도…연제구 책과아이들서 열려

평소 잘 드러나지 않던, 우리 시조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봄날 문학 잔치였다. 부산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한 제1회 부산시조전국시조낭송대회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책방 책과아이들의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지난 21일 부산 연제구의 책방 책과아이들에서 열린 제1회 부산시조전국시조낭송대회에서 정희경 (왼쪽) 부산시조시인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시조전국시조낭송대회’라는 명칭은 ‘부산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전국 차원의 시조낭송대회’로 풀이할 수 있다. 이 행사는 협회 정희경 회장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 약속한 새로운 시도 가운데 하나다. 시조를 체험하는 통로와 방법을 다채롭게 가꾼다는 취지를 담았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첫 회라 미숙한 점이 있겠지만 첫 회이기에 아주 뜻깊은 자리”라며 전국에서 온 참가자를 맞이했다. 현재 전국에 시조 낭송 경연이 있지만 많지는 않고, 지역 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정례 경연은 부산의 이 행사가 유일하다고 한다.

AI 혁명이 폭발하고 대중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급팽창한 이 시대에 문학을 비롯한 여러 ‘정통’ 예술 장르가 당혹해하며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다. 부산 시조시인들이 이런 흐름 앞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낭송 대회를 창설한 것에서도 시대 변화에 대한 응전의 뜻이 보였다. 정 회장은 “이번 제1회 행사를 위해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10명이 스스로 운영위원회를 꾸려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혀 시조시인들의 마음가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제1회 대회에는 대학·일반인부에 23명, 시조시인부에 11명이 참가했다. 부산 참가자가 많은 가운데 울산 포항 김천 양산 양평 합천 창원 남해 진주 등 다른 고장에서도 많이들 왔다. 전체 참가자 34명 가운데 12명이 부산 아닌 다른 시·도에서 찾아왔다. 앞으로 이 행사가 더 커지면, 전국 시조계의 관심과 참여도 더 높아질 수 있을 듯했다.

‘시조 낭송’은 시조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열어주었다. 시조가 원래 내장한 낭독성·음악성·리듬감이라는 특징이 낭송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활자 상태로 책 속에만 있었다면 미처 느끼기 힘들었을 시조의 매력이 입체감 있게 다가왔다. 시조 자체가 시절가조(時節歌調)에서 온 말로 노래(歌) 또는 음악성을 포함하는 정형시이니 이는 어떤 면에서 자연스러웠다.

몸짓과 시선 처리를 능숙하게 하며 멋들어지게 낭송해 ‘낭송 퍼포먼스’의 좋은 경지를 보여준 참가자도 있었다. 밤새 외우고 연습했을 텐데도, 막상 무대에 오르자 턱 막혀 진땀을 흘린 참가자도 적지 않아 현장은 긴장과 흥미가 끊이지 않았다. 일반인과 기성 시조시인이 함께 참가한 행사여서 ‘어떤 시조시인, 어떤 시조가 많이 선택됐는지’ 알아볼 수도 있었다. 전체 참가자는 34명인데, 복수의 참가자가 택한 시조시인은 이호우(4명) 정완영(4명) 민병도(4명) 조오현(2명) 정수자(2명)였다.

정완영의 ‘조국’은 3명, 이호우의 ‘달밤’은 2명이 낭송해 인기를 뽐냈다. 제1회 대회 대상은 이호우의 ‘바람벌’을 낭송한 김영희(부산·상금 100만 원) 씨가 받았다. 금상은 김혜경(부산) 윤석용(부산), 은상은 정지우(경기도 양평) 신진경(부산), 동상 박지수(경북 김천) 강근오(경남 창원) 손영자(부산) 김향숙(경남 김해)씨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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