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 바이백과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를 등에 업고 최근 일주일 새 20% 넘게 급등했다.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 청산까지 겹치며 상승 속도가 빨라졌지만, 예측시장에서는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상승을 둘러싼 경계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연말 가격 관련 계약을 토대로 산출한 평균값은 약 7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선에서 거래돼 예측시장 전망치를 이미 웃돌고 있다.
칼시에서는 비트코인이 2027년 1월1일 0시 어느 가격대를 형성할지를 놓고 계약이 거래된다. 비트코인 가격을 5000달러 단위 구간으로 나눈 뒤 각 가격대 도달 여부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최근 상승세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강하다. 비트코인은 전날 7만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하며 최근 6주간 이어졌던 6만2000∼6만6000달러 박스권에서 벗어났다.
상승의 출발점은 미국 금융시장과 정책 환경 변화였다. 미 재무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면서 비트코인으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완화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의회 통과를 압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9월15일 법안 표결 일정을 확정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가 한층 커졌다.
가격 상승을 급등으로 바꾼 것은 대규모 공매도 청산이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한 시간 만에 10억달러 규모의 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24시간 동안 청산된 하락 베팅 규모는 30억달러를 넘어섰다.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면서 '숏스퀴즈'가 발생했고, 이 매수가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연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장분석업체 펀드스트랫의 토머스 리 공동창업자는 이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숏 포지션 청산 사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상승세가 계속되려면 현물 매수세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레이딩업체 로텍의 애덤 매카시 연구책임자는 "선물 시장에서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기보다는 하락 방향으로 쏠려 있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영향이 컸다"며 "다음 상승을 위해서는 숏스퀴즈가 아닌 실제 현물 매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전망도 엇갈린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 연구책임자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새로운 가상자산 강세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을 내놨다.
반면 예측시장에서는 연말 가격을 약 7만5000달러로 보고 있다. 현재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측시장이 실제 가격 방향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가격대에 부여하는 확률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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