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반환된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음 달 일본 규슈국립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으로 밀반입된 이후 13년간 이어진 한일 간 법적·문화재 소유권 논란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1일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은 오는 7월 7일부터 특별전 ‘규슈 도래불(渡來佛)’을 개최하고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전시한다. 도래불은 과거 한반도와 중국 등 해외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전해진 불상을 뜻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인 14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음보살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으로, 고려 후기 불교 조각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섬세한 조형미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인해 고려시대 보살상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문화재로 꼽혀 왔다.
이 불상은 지난 2012년 한국인 절도단에 의해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서 도난당한 뒤 국내로 밀반입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당시 절도단은 간논지의 금동관세음보살좌상과 가이진 신사의 동조여래입상 등 불상 두 점을 훔쳐 국내로 반입했다. 동조여래입상의 경우 국내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측이 없어 2015년 일본으로 반환됐다. 그러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상황이 달랐다. 충남 서산 부석사가 불상 내부에 보관된 복장물을 근거로 자신들이 원소유자라고 주장하면서 반환 절차가 중단됐다. 부석사는 이 불상이 과거 왜구의 약탈로 일본에 건너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소유권을 제기했다.
반면 일본 간논지 측은 불상이 명백한 도난 문화재인 만큼 즉각 반환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양측은 장기간 법적 공방을 벌였으며, 1심 재판부는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에서는 간논지의 소유권을 인정하며 판결이 뒤집혔다.
논란은 2023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로 마침표를 찍었다. 대법원은 일정 기간 평온하고 공개적으로 점유한 경우 소유권을 인정하는 취득시효 법리를 적용해 간논지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지난해 5월 일본 쓰시마로 반환됐다. 반환에 앞서 부석사는 불상과의 마지막 인연을 기리기 위해 100일간 법요를 봉행하기도 했다.
규슈국립박물관은 전시 소개를 통해 이 불상을 “1330년 고려시대 한반도에서 제작된 쓰시마 간논지의 관음보살좌상”이라고 설명하며 “관음보살님, 어서 오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또한 불상이 “한일 양국을 이어주는 기도의 마음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비롯해 한반도와 중국 등지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불상과 불화 등 약 40점의 문화재가 함께 공개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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