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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매수 일색 리서치 관행 깬다…금융위, '무기명' 매도 보고서 허용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리서치 보고서 독립성 강화 및 중소형주(스몰캡) 발간 의무화를 추진한다. ‘매수 의견’에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애널리스트의 '무기명 매도 보고서' 발행도 허용한다.

매수 일색 리서치 관행 깬다…금융위, '무기명' 매도 보고서 허용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리서치 보고서 독립성 강화 및 중소형주(스몰캡) 발간 의무화를 추진한다. ‘매수 의견’에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애널리스트의 '무기명 매도 보고서' 발행도 허용한다.

2분기 모험자본 11.6兆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변제호 자본시장국장 주재로 제2차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험자본 공급 실적 점검 및 리서치 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의 올해 2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1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20.4% 증가한 수치로, 매분기 2조원가량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 대비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평균 19.5%를 기록해 올해 법정 의무 비율인 10%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양적 확대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질적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P-CBO나 담보대출과 달리 위험도가 높은 벤처기업 지분투자 등에 대해 실적 인정 비율을 우대해 주는 등 '위험도 비례 인정체계' 도입을 검토한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받아 온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도와 독립성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근 3년간 발간된 리서치 보고서 중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 비중이 48.5%에 달한 반면, 시총 300위 미만 중소형주는 17.2%에 불과했다.

우선 종투사를 대상으로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을 도입한다. 연간 발간 보고서의 4분의 1 이상을 코스피 시총 300위 미만 및 코스닥 시총 150위 미만(현재 기준 시총 약 6000억원 미만) 종목으로 채워야 한다. 이 중 절반은 코스닥 종목이어야 한다. 스몰캡 커버리지 비율이 40% 이상인 종투사에는 당해 연도 모험자본 의무 비율 산정 시 중소·벤처기업 공급액 5%를 가산해 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넓히기 위해 상장 후 리서치보고서 공표 의무 기간을 현행 1년(2회 이상)에서 3년(매년 2회 이상)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매도 보고서' 무기명 작성 허용…독립성·공시 체계 강화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매도의견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한 '매수 쏠림' 관행을 깨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매도의견을 낼 수 있도록 준법감시인 사전 승인을 거쳐 보고서에 작성자 성명을 기재하지 않는 '무기명 발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리서치 부서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금지하는 원칙은 금융투자업규정을 통해 강화된다. 애널리스트 성과 평가 시 영업 부문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주가 괴리율 등 객관적 지표를 반영하도록 개선하며, 업종별 괴리율 분석·관리 체계도 신설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와 금투업권이 함께 모험자본 공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리서치 제도 개선안이 시장에 차질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보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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