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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로봇이 그린 내 얼굴, 만들어준 아이스크림”···과학에 빠진 전북 아이들

17일 오전 전주대학교 대운동장. 즉석에서 촬영한 아이의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뒤 로봇팔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로봇이 그린 내 얼굴, 만들어준 아이스크림”···과학에 빠진 전북 아이들

/조은우 기자.

“우와! 로봇이 제 얼굴을 혼자 그려요!”

17일 오전 전주대학교 대운동장. 즉석에서 촬영한 아이의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뒤 로봇팔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선 하나하나가 더해지며 자신의 초상화 윤곽이 드러나자 아이들 사이에서 “우와!” 하는 탄성이 터졌다. 자신의 얼굴이 완성돼 가는 광경에 제자리에서 설레이는 표정으로 폴짝폴짝 뛰는 아이도 있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with 전북과학축전’의 한 장면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운동장에 들어선 112개 체험·전시 부스에는 수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내 책자를 손에 쥔 어린이들은 다음 체험거리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고, 부모들도 함께 과학의 세계를 누볐다.

/조은우 기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단연 피지컬 AI였다. ‘AI 로봇화가’와 ‘로봇과 함께, 달콤 실험실’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초상화를 그리고 음료를 만드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로봇 강아지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눈앞에서 움직이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전주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2학년 오재율 군은 “TV에서만 보던 로봇이 실제로 눈앞에서 움직이니 정말 신기했다”며 “내가 상상한 장난감을 로봇이 뚝딱 만들어주고, 학교에 갈 때 무거운 책가방도 대신 들어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체험으로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은우 기자.

로봇이 선사한 놀라움은 다른 부스에서 직접 해보는 재미로 이어졌다. 지평선중학교의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에서는 LED 팽이가 빙글빙글 돌 때마다 빛의 궤적이 그려졌다.

학생들은 팽이를 돌리고 그 움직임을 살피며 잔상과 회전운동의 원리를 익혔다. 다른 체험장에서도 어린이들이 다양한 재료를 만지고 실험에 몰두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곁에서 손을 보태며 탐구의 즐거움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전국 4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마지막 무대로, 전북과학축전과 연계해 마련됐다. 전국 86개 기관·대학·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전북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조은우 기자.

도내 교사들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 약 45개를 직접 운영했다. 놀이처럼 시작된 호기심이 교실 속 배움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버스 약 20대도 지원됐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게 느끼더라도 직접 실험하고 경험하면 교실에서 배운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의 미래산업과 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한 체험 기회를 넓혀 학생들이 과학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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