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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곡 떠나 만덕으로…한동훈은 왜 '부산 북갑'을 택했을까

이에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의 충복'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여권 주자로 북갑에 등판하더라도, 지역 내 적지 않은 반명(反이재명) 기류를 고려하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친한(親한동훈)계...

도곡 떠나 만덕으로…한동훈은 왜 '부산 북갑'을 택했을까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국힘 의석' 아닌 '민주 의석' 노리는 韓…승리 시 '보수 +2석' 효과

북갑 '전재수 지역구'이지만 민주 험지…지난 대선서 김문수 '우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분석 속…국힘 주자 완주·단일화 여부 변수로

"저는 부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습니다. 읽기 쉬운 마음이잖아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부산에서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13일 한 전 대표가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를 떠나 부산 북구 만덕동에 집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사실상 한 전 대표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부산 북갑'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왜 한 전 대표는 '보수 텃밭' 대구가 아닌 '신(新) 격전지' 부산을 택한 것일까. 정치권에서는

①민주당 지역구 탈환이라는 상징성(명분) ②지난 대선에서 보수 우위가 확인된 지역의 특징(승산) ③PK(부산·울산·경남) 전체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전략적 효과(확장성)라는 세 가지 이유

를 주목한다. 대구보다 쉽지 않지만, 그렇기에 '크게'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과연 한 전 대표의 부산 도전 승부수는 패착이 될까, 묘수가 될까.

부산 유일 與지역구지만…韓측 "해볼 만해"

빨갛게 도배된 부산에서 유일하게 파란 점이 찍힌 지역구, 그곳이 바로 '부산 북갑'이다. 민주당이 압승했던 지난 총선에서도 부산만큼은 달랐다. 지역구 18곳 중 1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후보 중 생환에 성공한 사람은 북갑 현역 의원인 전재수 의원뿐이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5선 중진으로 부산시장을 지내기도 한 서병수 후보를 52.31% 대 46.67%, 4698표(5.64%포인트) 차로 이기고 3선에 성공했다. 보수의 심장부인 부산 내에서 전 의원이 구축한 '낙동강 성벽'이 그만큼 견고하다는 증거다.

그렇다보니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대구 등 비교적 당선이 용이한 '텃밭' 대신 굳이 부산 북갑을 택한 이유에 주목한다. 가장 먼저 지목되는 건 '정치적 명분'이다. 대구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의 당선은 개인의 정치적 재기에는 용이할지 몰라도, '정치적 안주'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반면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교두보를 탈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상징성을 갖는다. 일단 민주당 의석을 직접 빼앗아 오는 것은 사실상 '+2석'의 효과를 지닌다. 여권의 의석을 하나 지우는 동시에 야권의 의석을 하나 늘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낙동강 벨트의 핵심인 북갑을 되찾아올 경우 당내 입지가 좁아진 한 전 대표가 단숨에 야권의 기수로 재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부산 북갑에서의 승률이 낮지 않다는 '실리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재수 의원의 지역 내 두터운 지지도는 전적으로 그의 개인기로, 민주당을 향한 지지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실제 북구는 민주당에 분명 험지다. 당장 지난 20대 대선 당시 부산 북·강서구갑(現 북갑)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57.6%를 득표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38.6%)를 크게 앞섰다. '탄핵 국면'이었던 지난 조기 대선에서도 북갑 유권자 절반 이상(50.19%)이 이재명 후보(41.44%)가 아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택했다.

이에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의 충복'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여권 주자로 북갑에 등판하더라도, 지역 내 적지 않은 반명(反이재명) 기류를 고려하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친한(親한동훈)계 내부에서 감지된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시사저널TV에 출연해 "부산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보수 진영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라며 "그런 점에서 (차기 대권 주자인) 한 전 대표의 부산 출마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정우 수석이 내려올 경우 인지도 측면에서 약점이 있는 데다, 이재명 정부의 '낙하산'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에 맞서 '이재명의 대리인과 싸우는 한동훈'이라는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는 외부 인사에 대한 검증이 강하게 작동하는 만큼, 단순 낙하산 전략이 통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한동훈 입장에선 승부를 걸어볼 만한 전장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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