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요약
꿈돌이의 모험을 담은 국악 뮤지컬
트럼펫으로 만나는 다채로운 선율
체홉의 코미디를 각색한 창작뮤지컬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는 국악을 만나 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트럼펫은 클래식에서 탱고까지 변화무쌍한 색깔을 꺼내놓는다. 130여 년 전 쓰인 체홉의 코미디는 오늘의 사랑과 관계를 담은 창작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10월 대전 공연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익숙함을 비트는 무대들로 채워진다. 1993년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는 평범한 아빠가 돼 사라진 바다를 찾아 나서고,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은 여러 대의 트럼펫만으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탱고까지 넘나든다. 관저문예회관은 안톤 체홉의 '청혼'을 지역 예술단체와 새롭게 빚어 무대 위 실제 청혼까지 준비했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험극부터 금관의 화려한 울림, 사랑을 둘러싼 유쾌한 소동극까지 장르도 매력도 제각각인 세 공연을 만나보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큰마당에서 창작뮤지컬 '꿈돌이: 사라진 바다왕국'을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꿈돌이, 평범한 아빠로 돌아와 사라진 바다 구하기
클래식부터 탱고까지…트럼펫의 다채로운 색채
체홉의 유쾌한 사랑 소동 '청혼',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꿈돌이가 아빠가 됐다…국악 창작뮤지컬로 돌아온 '사라진 바다왕국'
1993년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가 30여 년의 시간을 건너 평범한 아빠가 돼 돌아온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큰마당에서 창작뮤지컬 '꿈돌이: 사라진 바다왕국'을 선보인다. 대전의 상징인 꿈돌이에 국악과 환경이라는 소재를 결합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은 1993년 대전엑스포에서 출발한다. 우주의 생명과 꿈을 지키던 우주요정 꿈돌이는 엑스포를 계기로 지구에 남지만, 30여 년이 흐른 뒤 자신이 꿈돌이였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광식'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아빠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세계의 바다가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하고 대전 한빛탑에는 정체불명의 빛이 나타난다.
현장학습을 온 광식의 딸 하나와 친구 도윤 앞에는 바다왕국에서 온 꿈순이가 나타나 "바다왕국을 구하려면 꿈돌이를 찾아야 한다"고 알린다. 모두가 찾아 헤매던 꿈돌이가 바로 광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빛탑에 숨겨진 비밀의 문이 열린다. 광식은 하나·도윤·꿈순이와 함께 사라지는 바다와 아이들의 꿈을 지키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이들이 도착한 바다왕국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병든 바다와 꿈을 잃어가는 생명들이 기다리고 있다. 타임슬립과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바다 보호와 환경 문제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6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국악원과 지역 민간 공연단체 아신아트컴퍼니가 함께 만드는 두 번째 상생협력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앞서 뮤지컬 '신비한가'에 이어 지역 공연단체와 손잡고 국악원을 대표할 자체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시도다.
프로듀서와 원작은 이인복, 각색·연출은 유병은이 맡았으며 이영재가 작곡하고 유인영이 음악조감독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10월 9일 오후 2시, 1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등 모두 세 차례 진행된다. 공연시간은 약 60분이며 만 4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전석 5000원이다.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이 오는 18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 'Spectrum(스펙트럼)'을 열고 클래식부터 현대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 제공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이 오는 18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 'Spectrum(스펙트럼)'을 열고 클래식부터 현대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사진은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 제공
◇황금 물방울에서 뉴욕의 탱고까지…컬러스 트럼펫 앙상블 'Spectrum'
트럼펫의 화려하고 힘찬 울림부터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까지, 하나의 악기가 품은 다채로운 색깔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컬러스 트럼펫 앙상블이 오는 18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 'Spectrum(스펙트럼)'을 열고 클래식부터 현대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음역과 개성을 지닌 여러 대의 트럼펫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성한 화음과 변화무쌍한 음색에 초점을 맞춘 무대다.
공연은 디르크 브로세의 'Golden Drop Tune(황금 물방울의 선율)'로 문을 연다. 경쾌하고 화려한 금관의 울림으로 시작해 에릭 이와즌의 'Prelude & Fugue(전주곡과 푸가)'와 에릭 모랄레스의 'Within Sacred Walls(성스러운 벽 안에서)'로 이어진다. 각기 다른 성격의 작품을 통해 트럼펫 앙상블의 정교한 호흡과 선율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반부 마지막에는 비발디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바흐 972번, 오보에를 위한 라장조 협주곡'을 선보인다. 양진희가 편곡한 작품으로 서윤정이 협연자로 나서 알레그로와 라르게토, 알레그로의 세 악장을 차례로 연주한다.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악장 사이에 서정적인 느린 악장을 배치해 바로크 음악의 대비와 균형을 보여준다.
후반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다채로워진다. 에릭 이와즌의 'Sonoran Desert(소노란 사막)'에 이어 로베르토 몰리넬리의 'Four Pictures from New York(뉴욕의 네 장면)' 가운데 'Tango Club'을 들려준다. 조재민이 편곡하고 최재문이 협연해 뉴욕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탱고 리듬과 도시적인 색채를 펼친다. 마지막은 이와즌의 'Fantasia(환상곡)'로 장식하며 공연의 주제인 'Spectrum'처럼 트럼펫이 지닌 폭넓은 표현력을 집약한다.
무대에는 양재현·김슬·황이슬·류건우·함정식·이다은·전지오·박누리·안성준·심한·주세민·라성수 등 트럼펫 연주자들이 대거 오른다. 여기에 퍼커션 김용래·이철우와 피아니스트 김민지가 가세해 금관 중심의 사운드에 리듬과 음색의 폭을 더한다. 공연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약 65분간 진행되며 전석 초대다.
관저문예회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층 공연장에서 창작뮤지컬 '청혼'을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관저문예회관 제공
관저문예회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층 공연장에서 창작뮤지컬 '청혼'을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리허설 장면. 관저문예회관 제공
관저문예회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층 공연장에서 창작뮤지컬 '청혼'을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리허설 장면. 관저문예회관 제공
◇청혼하러 왔다가 싸움만?…체홉 코미디,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사랑을 고백하러 찾아왔지만 정작 청혼은 뒷전이다. 사소한 말다툼은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급기야 가족과 마을 사람들까지 소동에 휘말린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단막 코미디 '청혼'이 대전을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돼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관저문예회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층 공연장에서 창작뮤지컬 '청혼'을 선보인다.
작품은 사랑하는 나딸리아에게 청혼하기 위해 찾아온 로모프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서로 마음이 있지만 두 사람은 막상 마주 앉자 사소한 문제를 두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청혼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다툼이 이어지고, 갈등은 두 사람을 넘어 부모 세대와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번져간다. 체홉 원작의 유쾌한 소동극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해 연인뿐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반복되는 사랑과 갈등을 함께 들여다본다.
특히 완벽한 연애보다는 사랑하면서도 다투고, 미워하면서도 다시 마음이 쓰이는 인간의 모순에 초점을 맞춘다. 작은 자존심 하나를 내려놓지 못해 티격태격하는 로모프와 나딸리아를 통해 서로의 결함과 어리석음까지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관계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관저문예회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과 '문예회관 공연예술 기획·제작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제작됐다. 지역 예술단체 엠원뮤지컬프로덕션과 협업해 관저문예회관이 직접 기획·제작하는 자체 콘텐츠라는 점도 특징이다.
공연 밖에서도 '청혼'이라는 소재를 이어간다. 청년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커넥팅 파티 '청혼이 끝나고 난 뒤'와 작품을 각자의 삶에 비춰보는 리딩파티가 마련되며, 실제 커플이 공연 당일 무대에서 마음을 전하는 '청혼 이벤트'도 진행한다. 예비부부뿐 아니라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과 리마인드 부부 등도 참여할 수 있다.
공연은 29·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2시와 5시 모두 네 차례 펼쳐진다.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러닝타임은 약 8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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