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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위즈·번외] 휴지통 굴욕 딛고 ‘100만 관중’

2018년 6월 15일. 당시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창원 경기를 중계하던 한 해설자가 실제로 방송에서 내뱉은 말이다. 귀를 의심케 한 망언이었다. 막내 구단의 리그 적응은 이토록 험난했다.

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경기 없는 날 / 10.8(목)

“kt같은 경우에는 휴지통이 더 많아요. 관중보다.”

2018년 6월 15일. 당시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창원 경기를 중계하던 한 해설자가 실제로 방송에서 내뱉은 말이다. 귀를 의심케 한 망언이었다. 막내 구단의 리그 적응은 이토록 험난했다.

그랬던 kt가 올 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창단 12년 만이다.

팀의 가장 큰 자산은 팬이다. 2026.10.3 /kt wiz 제공

야구라는 스포츠는 참 복잡미묘하다. 고향과 지역, 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팬심 등이 결합돼 응원팀이 생성되고 여기에 오랜 시간 축적된 환희와 울분까지 더해지며 단단한 팬덤이 형성된다.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야구를 못해도 ‘미워도 다시 한 번’ 내 팀을 응원하고, 야구를 끊을지언정 응원팀은 바꾸지 않는 게 야구팬이다. 2015년 리그에 뛰어든 신생팀에겐 역사도 전통도 팬덤도 없었다. 팀 성적마저 한동안 바닥을 전전했다. 무엇보다 팬이 없다는 점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었다.

하지만 고난의 시간을 견디며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차츰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하면서 ‘야구를 잘하는 팀’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최고의 팬서비스는 역시 성적이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서서히 늘었다.

수원KT위즈파크는 여름철 ‘워터페스티벌 맛집’으로 유명하다. 버스를 대절해 원정 응원단을 파견하기도 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컬래버 유니폼과 정조대왕 유니폼은 없어서 못 산다. 이 같은 구단의 지속적인 고민과 실행도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았다.

야구장 휴지통 수보다 응원 관중이 적다는 말을 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100만 관중’ 시대를 연 구단으로 우뚝 섰다. 2026.10.7 /kt wiz 제공

102만 2천972명. 팬이 없던 팀이 팬을 만들어 간 과정이 이 숫자에 고스란히 담겼다. 분명한 건 이제 kt와 함께 웃고 우는 팬들이 상당히 많아졌다는 점이다.

선수도 감독도 팀 성적도 언젠가는 바뀐다. 하지만 팬들은 자신이 응원한 팀의 시간을 기억한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했던 순간들이 쌓여 팬덤이 만들어지고 구단의 역사가 된다. 결국 팀의 가장 든든한 자산은 팬이다.

휴지통보다 적다던 응원이 어느새 100만의 함성이 됐다.

/황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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