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검찰 보완수사권을 두고 벌이기로 했던 공개 토론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한 의원은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으니 도망쳤다”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당원 동지 여러분의 많은 의견과 조언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토론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한 의원의 공개 토론 제안에 응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 의원은 “제가 토론에 응했던 이유는 한동훈이 윤석열과 함께 정치 검찰을 앞세워 조작 기소를 주도한 책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국민 앞에서 분명히 묻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당원 동지들과 함께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 검찰 개혁의 완수, 민주당의 승리만 바라보며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했다.
양측은 오는 22일 오후 5시 JTBC에서 토론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였다. 이 의원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한 의원은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토론을 두고 “보완수사권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거나 “한 의원의 정치적 체급만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은 이 의원의 토론 철회 직후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토론을 앞두고 도망쳤다”며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으니 민주당 정치인들과 일부 지지자들이 도망치라고 압박한 것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당 맞느냐”며 “공당은 쪽팔리면 끝이다. 민주당은 끝”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또 “민주당 의원 중에는 용기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JTBC 앵커나 기자가 민주당 정권의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에서 질문해 달라. 내가 국민 앞에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는 이 의원을 겨냥해 “처음부터 도망갈 생각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냐”며 “방송사와 날짜를 모두 양보하고 맞춰준 상대방인 나에게 한마디 사과 정도는 해야 도리”라고 주장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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