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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KT 이사회 시험대]③ 'ICT 문외한' 감사위원장…박윤영 견제되나

권 이사 역시 반도체 기업 인텔 본사 부사장을 거친 신임 이사다. 반면 이승훈 이사와 김성철 이사는 2023년 6월부터 KT 이사 자리를 지켰다. 서 위원장은 EY한영 총괄대표이사 및 비상근 부회장, OCI 홀딩스 사장 및 비상근...

[KT 이사회 시험대]③ 'ICT 문외한' 감사위원장…박윤영 견제되나

KT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를 점검합니다.

/생성형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KT 경영진을 최전선에서 견제해야 할 핵심 기구인 감사위원회 위원장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경험이 부족한 서진석 신임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KT 내부를 깊이 파악하고 있는 박윤영 대표와 이사회 간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이사회가 단순 승인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감사위원을 연임 중인 이승훈 사외이사와 김성철 사외이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 후 동일한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컨버전스 연구소장,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회사 내부 사정과 산업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2019년부터 KT 대표 후보 심사에 이름이 올랐을 만큼 KT 대표 자리를 오랜 시간 준비해온 인물이다.

현재 KT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 중 김영한, 권명숙, 서진석 이사는 올해 3월 새로 선임됐다. KT의 이사회 내에는 지배구조위원회, 감사위원회, 평가및보상위원회,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미래투자위원회 등이 있다. 이 중 대표를 가장 직접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기구는 감사위원회다.

KT 감사위원회 주요 인물/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감사위원회는 감사위원장인 서진석 위원장을 비롯해 권명숙 이사, 이승훈 이사, 김성철 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서 위원장은 EY한영 감사총괄본부장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이지만 이번에 이사회에 처음 합류한 신임 이사다. 권 이사 역시 반도체 기업 인텔 본사 부사장을 거친 신임 이사다. 반면 이승훈 이사와 김성철 이사는 2023년 6월부터 KT 이사 자리를 지켰다.

서 위원장은 EY한영 총괄대표이사 및 비상근 부회장, OCI 홀딩스 사장 및 비상근 고문, 부광약품 미등기이사 겸 부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회계 및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서 위원장이 몸담았던 중화학 공업이나 제약업계는 정보통신기술(ICT)와 생태계가 다르다. 이에 KT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사업인 인공지능(AI), 5G 통신, 클라우드 등 ICT 생태계의 특수성과 기술적 맥락을 이해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대표에 맞서 감사위원회가 실질적인 견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높은 다른 이사들의 역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이사는 SK그룹 구조조정본부와 SK텔레콤에서 인수합병(M&A) 총괄 전무를 맡은 바 있다. 이 이사는 경력만 따진다면 통신사의 수익성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어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재무적 잣대로 검증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하지만 이 이사는 지위를 남용해 KT에 자신의 보직을 경영기획총괄로 임명하도록 요구하고 독일 위성 업체 투자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노조는 3월16일 이사를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및 배임 미수 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 이 이사를 고발했다.

김성철 이사는 국무총리 소속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 위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비상임이사 경력이 있는 통신 전문가다.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과 주파수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 통신사의 산업 특성상 김 이사의 역량은 중요하다. 김 이사는 KT의 신사업이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지 혹은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는지 선제적으로 검토할 안목을 갖췄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업계 현황에 미숙한 비전문가가 이사직을 맡으면 2023년 발생했던 KT 이사회 거수기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 통신 업계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사안이 많이 있으므로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이사회에 적합할 것"이라며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전 전문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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