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3조8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대거 사용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이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869억원으로, 6월 말보다 3조8261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한 달 새 2조2831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1조1857억원 증가하며 석 달 연속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에만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7501억원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484억원으로 2023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69조8635억원으로 한 달 새 52조4293억원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하루 평균 약 1조7000억원이 빠져나간 셈으로, 상당 부분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3490억원으로 24조9492억원 증가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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