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이세인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주식시장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7시 30분경(한국시간 기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 조건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내세웠으며, 이번 휴전안이 이란에도 적용됨을 명시했다.
◇휴전 합의에 투자심리 급반등···코스피 5870선 마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p(6.87%)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227억원, 4조9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조413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784개, 하락 종목 107개, 보합 종목은 22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19.38%), 전기·전자(8.38%), 전기·가스(8.65%), 기계·장비(7.51%), 금융(7.40%), 증권(10.15%), 제조(6.89%), 보험(5.81%), 유통(5.70%), 통신(5.52%) 등 업종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며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2% 오른 21만500원, SK하이닉스는 12.77% 상승한 10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이란 휴전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 호실적,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며 건설주도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29.97%)과 GS건설(29.86%)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DL이앤씨(25.26%), 현대건설(20.01%), 삼성물산(12.41%)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우(6.65%), 현대차(7.19%), SK스퀘어(15.43%), 두산에너빌리티(6.53%), 기아(5.77%), KB금융(6.41%), HD현대중공업(3.40%), 삼성생명(7.66%), 셀트리온(4.54%), 삼성전기(13.13%), 미래에셋증권(10.08%), HD현대일렉트릭(9.99%), 고려아연(7.60%), 한국전력(10.65%), 효성중공업(12.6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4%), 한화시스템(-0.68%), 현대로템(-1.42%) 등은 하락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간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건설 등 재건 관련 업종까지 상승폭이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강화됐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이후에는 시장의 관심이 다시 물가와 통화정책 등 매크로 변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형주·성장주 동반 강세···코스닥 5%대 상승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12p(5.12%) 오른 1089.85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비금속(10.57%), 기계·장비(8.66%), 전기·전자(6.53%), 통신(5.85%), 금융(5.74%), 제조(5.47%), 운송장비·부품(5.35%), 화학(5.32%)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5.59%), 에코프로비엠(3.47%), 알테오젠(5.93%), 삼천당제약(2.31%), 레인보우로보틱스(11.38%), 에이비엘바이오(3.12%), 리노공업(5.01%), 코오롱티슈진(2.73%), HLB(5.56%), 펩트론(2.88%), 리가켐바이오(3.46%), 원익IPS(5.87%), ISC(7.11%), 우리기술(18.55%), HPSP(10.20%), 로보티즈(9.87%), 현대무벡스(15.84%) 등이 상승 마감했다.
◇환율 1470원대로 급락···한달 만에 최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33.6원 내린 달러당 1470.6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11일(1466.5원, 주간종가) 이후 약 한달 만에 최저치로, 장중에는 1470.5원까지 떨어졌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직후 91.05달러까지 하락했다. 전날 100pt에 육박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98.5pt선까지 후퇴했으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25%선까지 후퇴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휴전합의가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자산시장에서 외국인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고, 환율도 갭다운 출발했다"며 "여기에 장중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해지며 그간 저울질하던 수출업체의 추격 매도가 나왔고, 이에 환율도 추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환율이 높은 데다, 변동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위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경상흑자 규모나, 반도체 수출 등을 보면 지금의 환율 수준은 펀더멘탈 대비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환율 방향성을 보면 심리적 영향이 크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서 오르내리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호·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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