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지난달 28일부터 12일까지 16일 동안 열린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전국적인 스포츠 명문도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축구와 야구, 태권도, 검도 등 종목별 전국대회를 꾸준히 유치하고 경기장과 훈련시설을 확충하면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가 사계절 찾아오는 스포츠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 도시 경주의 위상을 이끄는 대표 대회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6일 동안 열린 ‘2026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U-12 395개 팀과 U-11 394개 팀 등 전국 789개 팀, 선수와 관계자 1만5천여 명이 참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한 올해 대회에서는 모두 2천400경기가 치러졌다. U-12는 참가팀의 경기력을 고려한 수준별 토너먼트, U-11은 순위를 정하지 않는 수준별 풀리그 방식으로 운영돼 어린 선수들이 승패에만 매이지 않고 실전 경험을 쌓도록 했다.
경주시는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축구공원 6개 구장과 알천구장 5개 구장,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스마트에어돔을 대회장으로 활용했다. 안강·건천·외동·감포·형산강 체육공원과 화랑마을, 서천둔치 등은 선수들의 훈련 공간으로 제공했다.
경기시설을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 권역별로 배치한 운영 방식은 도심과 읍면지역의 상권에 대회 특수를 고르게 확산시키는 효과도 냈다.
경주의 스포츠 경쟁력은 축구에 머물지 않는다. 야구 분야에서는 전국 단위 유소년·중학 야구대회와 동계훈련을 유치해 어린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 경주베이스볼파크를 중심으로 조성된 야구 인프라는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을 연결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태권도는 경주의 국제 스포츠 역량을 보여주는 종목이다. 경주는 세계 각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태권도대회와 국내 규모별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종주국 태권도의 위상을 알리는 무대로 성장했다.
3.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에 스포츠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학부모들도 관광을 즐기고 있다. 강시일 기자
검도 역시 전국 학생·생활체육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통해 종목 저변을 넓히고 있다. 축구와 야구가 유소년 선수 육성의 기반을 다지고, 태권도와 검도가 전국·국제 스포츠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경주의 종목별 대회 유치 전략도 한층 입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불국사와 경주 남산, 동궁과 월지,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경기장 가까이에 자리한 것도 경주만의 강점이다. 선수단과 가족들은 경기를 전후해 문화유적과 관광지를 찾는다. 한 차례 대회가 단순한 체육행사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음식, 관광을 잇는 체류형 스포츠관광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앞으로도 선수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종목별 체육 기반과 대회 운영 수준을 높여 스포츠 명문도시 경주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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