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기념, 매년 5월 1일 시상 예정... 홍 시인 "오직 노동만이 문학의 오래된 지음"
지난 2009년 충남 홍성에 국내 최초로 세워진 노동문학관(관장 정세훈 시인)이 '노동문학상'을 제정했다. 노동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맹문재 시인, 유덕선 시인, 정세훈 시인)는 노동절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매년 5월 1일 시상할 예정이다. 상금은 300만 원이며, 향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노동문학상은 노동과 노동을 다룬 작품 활동의 가치를 조명하고, 관련 활동을 이어온 문학인을 선정해 시상한다는 점에서 기존 문학상과 차별화된다. 작품만 평가하는 심사 방식에서 벗어나, 노동을 주제로 한 지속적인 활동과 성취를 함께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제1회 수상자는 홍일선 시인이 선정됐다. 홍일선 시인은 1950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1980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로 등단했으며, '농토의 역사' '한 알의 종자가 조국을 바꾸리라' '흙의 경전' '초록법설' 등의 시집을 통해 농촌의 삶과 노동의 정서를 꾸준히 주목해 왔다.
노동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시를 짓듯 농사를 짓고 있는 홍일선 시인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농촌 노동의 정서를 탁월한 시어로 진중 하면서도 세밀하게 천착해 왔다"며 "시집 '초록법설'에서는 노동을 천지만물과 맞닿은 존재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홍일선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저 논밭의 숨소리를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시인"이라며 "오직 노동만이 문학의 오래된 지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부를 '작인'이라 부르던 기억 속에서, 작가는 작인의 이복형제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노동문학상 제정은 올해부터 5월 1일의 공식 명칭이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May Day)'로 변경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노동절은 1886년 시카고 노동자 총파업과 헤이마켓 사건을 계기로, 1889년 제2인터내셔널이 5월 1일을 '국제 노동자의 날'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일제강점기인 1923년 노동절이 시작되었지만 1963년 군사 정권 시기에 '근로자의 날'로 바뀌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명칭을 '노동절'로 복원하면서 핵심 국정 과제인 '노동 존중'과 '노동 기본권' 강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에 제정된 노동문학상은 이러한 변화가 제도적 차원을 넘어 문화 예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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