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자국 국영 해운사 소속 유조선을 공격한 주체가 이란이라며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발생한 자국 국영 해운사 바흐리 소속 초대형 유조선 시드르(Sidr)호 피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냉정을 되찾고 확전을 멈춰야 하며, 국제법을 존중하는 가운데 협상과 평화적 해결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르호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두 척의 초대형 유조선 중 하나다. 해운사 바흐리에 따르면 시드르호는 현지 시간으로 1일 오후 11시 40분쯤 공격을 받았다.
바흐리 측은 “선박과 계속 연락을 취하며 관련 당국 및 해운업계 관계자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적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소유의 유조선 ‘시드르’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피격 당했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는 장금상선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이 해외 선주로부터 용선(배를 빌림)한 뒤 다시 해외 업체에 재용선한 선박이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은 타고 있지 않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드르호에서는 필리핀 국적인 승조원 2명이 숨졌다고 알려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선박이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바흐리 소속 초대형 유조선 ‘웨디안(Wedyan)’호가 오만 연안에 인접한 해협을 지나던 중 공격을 당했다.
사우디에 대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지난 7월과 8월 홍해에서 마사호와 암잔호가 각각 피해를 입었다.
이번 상황은 미국이 한 달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재개하면서 양측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벌어졌다.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일평균 99척이었으나 이날 이곳을 통과한 선박은 9척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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