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유가 급등에도 반등… 실적 기대에 투자심리 유지
기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반도체·방산·해운 강세
원·달러 환율 1470원대 하락… 관망 속 변동성 완화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며 6200선을 회복했다. 환율은 휴전 종료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소폭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17p(0.44%) 오른 6219.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6213.92로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6170선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 전환했고, 장중에는 6278.36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장 초반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료를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입장이 하루 사이 뒤바뀌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89달러선까지 치솟으며 7% 넘게 급등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실적 모멘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1분기 수익성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815억원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74억원, 1629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653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37% 상승하며 장중 117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KB금융 등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방산·해운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이 상승했고, 흥아해운과 팬오션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과 전기전자 등이 상승했고, 오락문화와 건설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81포인트(0.41%) 오른 1174.85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22억원, 18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650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와 알테오젠, 리노공업 등은 상승한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천당제약 등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477.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1470원대 후반에서 출발해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이란의 해협 봉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한때 급등했던 환율은, 협상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세 속에 상승폭을 일부 되돌린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실적 중심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이 향후 지표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며 “23일 발표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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