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피코 CI
현대케피코가 지난해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수백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공급사인 만큼 올해는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케피코의 손실에 대해 비경상적 품질비용이 반영된 탓임을 고려하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케피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554억원과 순손실 6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으나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소나타·투싼 등 차종에 대한 엔진 내 고압인젝터와 고압펌프의 파손 이슈로 인해 약 1284억원의 판매보증비를 인식했다.
현대케피코의 수익성 지표 /표=한국신용평가
비경상적 손실인 만큼 본원의 수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의 완전자회사이며 그룹 내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제어기를 비롯해 구동기, 센서 등 자동차 엔진·변속기의 핵심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캡티브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97%로 매우 높다.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과거 수준의 수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원가율은 91.9%로 과거 5년(2020~2024년) 평균인 91.7%와 유사하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인도법인 공장 준공과 운전자본의 일시적인 증가로 순차입금이 증가했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설비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또 일부 제품에 환율 연동제를 도입해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품질비용의 비경상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수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구조적으로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품질비용을 제외한 실적은 대체로 과거 수준의 수익창출력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업계는 현대케피코의 품질비용 추가 발생 여부와 충당 비용의 환입 가능성 등을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요 원재료의 수입단가 상승이 원가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이란 전쟁이 길어지면 재료비와 운송비 부담 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적인 여건 변화에 따른 이익창출력의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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