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확대 속 외형 성장 지속…수익성은 하락
올 하반기 내비게이션 SW 양산 적용과 함께 회복 전망
현대오토에버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현대오토에버 본사 전경. [사진=현대오토에버]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형과 수익성이 엇갈렸는데, 기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반 수익 구조와 차량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의 사업 확대 속 수익 인식의 시차가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1분기 매출은 9357억원으로 전년 동기(8330억원) 대비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 IT 투자 확대와 디지털 전환 수요 지속,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커넥티드카서비스(CCS) 구독 증가와 해외 법인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공급 확대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차량 SW 중심으로 선행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먼저 반영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혔다.
◇ 시스템통합·정보기술 아웃소싱과 차량 SW 사이 수익 인식 충돌
현재 현대오토에버의 수익원은 시스템통합(SI)·정보기술 아웃소싱(ITO)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SI·ITO는 인력 기반 프로젝트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그 가운데, 현대오토에버는 차세대 먹거리로 차량 SW 사업을 낙점했다. 차량 SW 사업은 차세대 내비게이션 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들어 ‘SDV사업추진실’을 별도로 신설하는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관련 플랫폼을 지원하는 구조 전환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류석문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그룹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술, 품질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익 사업과 선투자형 신사업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이익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1분기 외형과 수익성이 엇갈린 데는 기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반 수익 구조와 차량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의 사업 확대 속 서로 다른 수익 인식 시차가 반영된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구글 Gemini 이미지 생성]
◇ 차량 SW 성장 둔화…“양산 기반 수익 단계 이전”
차량 SW 사업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9% 증가에 그쳤다. SI(19.1%), ITO(11.7%)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11.6%) 대비 성장률도 둔화했다. 완성차 판매 둔화, 내비게이션 SW 탑재 감소, 프로젝트 고정비 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점이 꼽혔다.
업계에서는 차량 SW가 아직 양산을 기반으로 한 수익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점이 성장률 둔화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차량 SW가 개발·검증·양산 단계를 거쳐 글로벌 차량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걸리는 점 때문이다.
차량 SW 내에서도 내비게이션 중심 구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DV 기반 플랫폼 전환이 초기 단계인 가운데, 이 구조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 ‘캡티브 구조’도 수익성에 영향 미쳤다는 분석
또한 현대차그룹 중심의 캡티브(내부) 매출 구조도 수익성을 한정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체 매출의 80~90%가 그룹 내부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언급됐다.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나, 가격 결정력과 마진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평가다. 이는 이익률 상단을 구조적으로 제한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전환기 비용 반영 국면…수익화 속도가 핵심”
시장에서는 차량 SW가 실제 양산 차량에 탑재되고 플랫폼을 토대로 한 반복 매출 구조로 전환되는 시점이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차량 SW 사업 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하면서도, 차량 SW 부진을 만회할 매출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사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가속화,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올해 3분기부터 차세대 내비게이션 SW 양산 적용이 시작되면서 차량 SW 매출총이익률(GPM)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에 차량 SW의 총이익률이 9.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부터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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